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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재판관과 사형수, 37년만의 '엇갈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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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재판관과 사형수, 37년만의 '엇갈린' 사과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당시 버스기사 배용주 씨와 청문회서 재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형 판결 당사자인 버스 기사 배용주(71)씨에게 37년만에 직접 사과를 했다.

    배씨 역시 자신의 불찰에 따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배씨를 찾아가 두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후보자는 1980년 5.18 당시 군 법무관으로 재직하면서 시민군 7명을 태우고 버스를 운전하다 경찰 4명을 치어 숨지게 한 배씨에 사형을 선고했다.

    (사진=5.18 기념재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배씨는 당시 판결과 관련해 억울한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억울한) 그런 면도 있지만 세월이 흘렀고, 화해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용서의 뜻을 밝혔다.

    배씨는 또 당시 사고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배씨는 "새삼스럽게 내 차로 인해 희생자가 나왔다는데 지금까지도 유족이나 그런 사람에게 사과 한 마디 못했다"면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배씨는 이어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위로를 유족에게 드린다"며 말끝을 흐렸다.

    배씨는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옛날 생각에 괴로웠다"면서 "(가족들이) 나가서 쪽팔리게(챙피하게) 나가서 좋을 일이 뭐가 있느냐, 제가 그런 소리를 듣고 마음이 괴로웠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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