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지난 8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우병우 사단'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내 우병우 전 수석 사단이 포진해 있다"며 거론한 12명 중 대다수가 '좌천성 인사' 명단에 포함돼 있거나 사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문에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이영렬, 김주현, 윤갑근, 김진모, 전현준, 정점식, 유상범, 정수봉 검사 등 12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이들이 검찰내 '우병우 전 수석 사단'이라고 지칭했다.
당시 검찰은 박 의원이 언급한 명단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내용"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해당 명단에 있던 검찰 간부 상당수가 좌천성 인사 조치 되거나 사임했다.
이날 인사에서 '우병우 황제소환' 등의 논란을 일으킨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12일 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또한 검사장급인 정점식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됐다.
유상범 창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수봉 대검 범죄정보기획관도 서울 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이들 중 4명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밖에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좌천성 인사로 보기 어렵지만 이날 인사 명단에 포함돼 대구지검장으로 발령났다.
이에 앞서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해 전날 면직 처리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박 의원이 언급한 명단에 포함돼있다. 지난달 퇴임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사임한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등에서 떠돌던 '우병우 사단' 명단이 살생부가 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티즌들도 '사필귀정' 이라고 비난하며 이번 기회에 검찰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검찰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365****는 "이번 기회에 정리된 검사를 다른 라인으로 메꾸지 말고 소신껏 일하는 검사로 채우자"면서 "줄서서 출세하는 세상 이제 청산하자"고 말했다.
han****는 "검찰 개혁이 국민이 바라는 적폐청산 1위"라며 "검찰 개혁을 해야 정경유착의 뿌리까지 뽑을 수 있다"고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ska****는 "알고보면 국정농단의 주범은 일부 정치검사들이 자행해온 적폐"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skw****는 "아직도 멀었다. 검찰이 새 바람으로 개혁하지 않는 이상 국민들에게 신뢰와 존중을 바라기는 힘들 것.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sun****는 "그렇지만 자기 일을 충실히 하고 묵묵히 국민을 위한 검사들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면서 "그런 분들을 잘 찾아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