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8일 검찰 인사로 이른바 '우병우 라인'이 교체된 데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피력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탄생에 앞장섰던 정치 검찰이 문 정권에 의해 수술 당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조치는 박근혜 정권 때 우병우 수석에 의해 친박 정권의 호위병 노릇을 했던 검찰을 인사를 통해 수술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인사 대상자들이 박근혜 정부 편에 섰기 때문에 숙청됐다는 주장이면서 동시에 검찰이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조직적으로 도왔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정치 검찰'의 행태 자체를 비판한 셈이다.
홍 전 지사는 "그런 검찰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검사의 승진은 일순간이고 명예는 영원한 것인데 사표 내도 변호사로 생업이 보장되는 검사들이 왜 그런 길로 가는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후배들을 향해 "여야의 공적이 된 검찰이 살길은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길 밖에 없다"며 "늦었지만 남은 검사들만이라도 이제 자성하고 새 출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천명한 검찰 개혁에 대한 평가에선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인사 조치가 검찰개혁인지 새로운 주구(走狗‧사냥할 때 부리는 개)를 만들기 위한 사전 조치인지는 앞으로 두고 볼일"이라고 했다.
홍 전 지사는 우 전 민정수석의 장인 고(故) 이상달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사석에서 "병우야"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