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청와대가 이번주부터 제동이 걸렸던 추가 인선에 다시 박차를 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공직 후보자 3명(강경화·김이수·김동연)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렸던 '슈퍼 수요일'을 넘긴 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인사청문회 보고서는 여야 합의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보고서 채택도 오는 12일로 연기되면서 다시 한번 내각 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황을 보다 못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인사청문회로 촉발된 여야 교착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협치가 형식적이어선 안 된다"며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야당 의원들도 동행하게 할 것을 전병헌 정무수석과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것이 대통령 중심의 의전이라서 의원들을 모시고 가도 소외감을 느끼는 것을 몇 차례 봤다"며 "일정 측면에서 (의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아달라"고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한미 동맹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가 행사에 야당 의원들을 참여시킴으로써 국정운영의 동반자 지위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야당을 달래,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하겠다"며 "100% 흠결없는 사람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국회를 설득하겠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담 등 외교현안이 산적한 현실을 들어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간곡히 호소하는 '읍소 전략'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2일 국회 시정연설 이후 야당 의원들을 포함한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만나 '야당 달래기'에도 직접 나선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런 정국에 대통령이 부른 오찬에 가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불참 의사를 전했지만, 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야권의 인사 발목잡기에 대비해, '협치'에 '보이콧'으로 대응한 야당을 명분으로 압도한 뒤 외교현안과 국정운영 등을 이유로 인선을 강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 '명분 쌓기'는 지난 8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정권인수위원회없이 출범해야 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인사 부실검증 논란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문제의 책임이 어느정도 박근혜 정권의 탄핵에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명분 쌓기가 추가 인선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남은 12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하마평도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4성 장군 출신의 백군기 전 의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송영길 의원이 내정됐다는 설이 나왔지만, 공식 확인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