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의 정신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6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우리 세대가 반드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87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말 긴 세월이 지났다. 아마 20대, 그 당시에 길거리를 누비고 또 호헌철폐 외치고 민주정부 수립을 외쳤던 그 대학생들이 이제 50대가 됐다"면서 "저도 당시 갓 서른, 감옥에 가는 수많은 학생들, 노동자들, 문화예술인들을 변론하던 젊은 청년 변호사였다. 어느새 저도 머리가 많이 없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 시장은 "6월의 정신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6월 정신의 계승자들인 우리 시민들이 지난 겨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우고 마침내 새로운 민주정부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나 "대통령을 뽑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광장의 민주주의가 우리 삶의 민주주의로 다시 승화하고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이 분단 광복 70주년이었다. 서울시도 광복 70주년 행사를 했다. 우리가 어영부영하면 광복 100년을 분단의 상태로 맞게 된다"면서 "이 부끄러움, 이 처절함, 이렇게 우리가 분단 상태로 광복 100년을 맞아야 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30년 전에 그 꿈꾸던 그런 세상은 결코 지금과 같은 분단의 상황이 아니었다. 더 많은, 더 넓은, 더 높은 민주주의와 함께 반드시 6월의 주역이었던 우리 세대가 통일을 이뤄야 된다"면서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념사를 마친 뒤 가수 윤선애와 함께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다. '그날이 오면'은 1987년 6월 항쟁의 촉매제가 된 고문치사 사건 피해자 고 박종철 열사가 생전에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민중가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