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외가를 통틀어 3대가 해군에 199년 넘게 복무한 이준호 하사의 가족들이 진해 해군기지 내 안중근 의사 유묵비인 ‘위국헌신탑’ 앞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호 하사의 고모부 표세길 준위, 외할아버지 예비역 조승일 원사, 이준호 하사, 할아버지 예비역 이동환 원사, 아버지 이재갑 원사) 해군제공
3대에 걸쳐 10명의 가족들이 200년 가깝게 위국헌신을 실천하고 있는 해군 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지난 5월 25일 임관하고 음탐 초급반 보수교육을 받고 있는 이준호 하사(21세)의 가족과 외가의 얘기다.
11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입대한 이 하사는 어린 시절부터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아버지, 고모부 등이 해군 현역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이 하사의 할아버지인 예비역 이동환(75세) 원사는 1961년 신병 93기로 입대해 1995년까지 34년간 해군에 헌신하며 복무했다.
병기 직별인 그는 월남전에 파병되어 해군수송전대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신병훈련소 소대장과 중대장, 지금은 퇴역한 강원함(DD-922함) 주임원사 등을 역임했다.
이 하사의 아버지 이재갑(47세) 원사는 1988년 부사관 115기로 입대했다.
항공기체 직별로 29년째 복무중인 그는 해군제6항공전단 등지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국군제102기무부대 주임원사로 근무하고 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 하사의 고모부인 표세길(52세) 준위도 부사관 91기로 1983년 입대해 34년째 복무중이며 작은아버지는 해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이 하사에게는 지금은 고인이 된 임경호 준위와 안천응 해병상사 등 두 명의 이모할아버지가 있다.
6ㆍ25전쟁 이듬해인 1951년 입대한 故 임경호 준위는 월남파병, 종합기술학교 교관 등으로 해군에서 32년을 복무했으며, 故 안천응 상사도 1956년 입대해 해병대 2여단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하는 등 25년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하사의 외가도 만만치 않은 해군 복무 이력을 갖고 있다.
외할아버지 예비역 조승일(73세) 원사는 1962년 해군에 입대해 1966년 월남전 파병, 해군통신학교 교관 등 36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1998년 전역했다.
이하사의 세 외삼촌 중 두 명은 해군 병장으로, 한명은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부사관 임관으로 3대가 해군 가족이 된 이하사의 친가는 7명의 해군ㆍ해병대 복무 기간이 158년 3개월, 외가는 3명의 해군 복무기간이 41년 5개월로 모두 합하면 199년 8개월에 달한다.
이 하사는 “해군을 위해 젊음과 청춘을 바치신 할아버지,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존경해 왔다”며 “집안 3대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조국과 해군에서 꼭 필요한 최고의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