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문재인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송영무(68) 전 해군참모총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강한 개혁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가 많다.
매사 변화를 추구하는 성향인데다 강한 업무추진력까지 겸비해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국방개혁의 적임자로 꼽힌다.
송 후보자는 일찌감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군사 브레인' 역할을 맡아왔다.
송 후보자는 2008년 3월 군복을 벗은 지 4년 만인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지지단체인 '담쟁이포럼'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는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국방·안보분야 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는 특히 누구보다 새 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송 후보자에 대해 "해군 출신으로, 국방 전략과 안보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군 조직과 새 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강한 국방, 육·해·공 3군 균형 발전,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 조직 확립 등 중장기 국방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역대 3번째로 해군 출신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해군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 시절인 1953년에 손원일 제독이 국방장관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윤광웅 제독이 해군 출신 장관의 맥을 이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해군사관학교(27기)를 졸업한 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물러났다.
1년 4개월 남짓 해군총장을 맡았던 그는 사관생도 시절부터 리더십이 뛰어나 '송 충무공'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 재직시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한 제1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해군본부 조함단장과 기획관리 참모부장을 지내면서 이지스 구축함, 대형수송함(LPH), 214급 잠수함, P-3C 해상초계기 사업 등 해군의 주요 전력사업을 추진했다.
국방부 재직시에는 해·육상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국방정책 및 전략 분야의 전문지식과 식견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국정감사 때 서해 5도가 군사전략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연평도는 목구멍의 비수이며, 백령도는 옆구리의 비수"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해 5도가 북한군의 상륙 저지를 위한 요충지이며 이를 포기할 경우 서울이 위협받는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답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국방 분야 공약은 '국방개혁을 통한 강한 국방'으로 요약된다.
송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마치게 되면 국방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7,8월 예상되는 장성급 인사에서 사드(THAAD) 보고 누락 등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사 회오리가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송 후보자는 과거 주민등록법 위반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소명이 필요한 상태다. 그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부친과 딸의 사망 등 힘들었던 개인사를 소개하며 "주민등록법 위반인지도 모르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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