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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방송장악' 입에 올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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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방송장악' 입에 올리지 말라"

    언론노조 "자신들이 한 짓을 돌아보라, 부끄럽지 않은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후보인 홍준표 전 도지사의 얘기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면 SBS 뉴스를 모두 없애고, 적어도 종편 채널 2개는 없애겠다'고 외쳤다. 누가 봐도 언론 탄압을 예고하는 이 발언을 떠올리면 자유한국당은 지금 누워서 침을 뱉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은 '방송 장악'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최근 '방송장악 저지 투쟁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나선 자유한국당의 모순된 행태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13일 '자유한국당은 방송 장악이란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라는 성명에서 "자유한국당이 국민을 향해 또 한 번 오만한 행동에 나섰다"고 운을 뗐다.

    "지난 11일 정부 여당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운운하며 '방송장악 저지 투쟁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나선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간 인사권을 휘두르며 공영 방송을 국민으로부터 뺏어간 장본인들이 할 말이 아니다. 오히려 공영 방송인 KBS와 MBC 구성원이 현재 진행 중인 사장 퇴진 운동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방송 장악 저지'다."

    ◇ "한국당, '방송 장악 저지' 아닌 '방송 정상화 저지' 투쟁위 꾸리겠다고 나선 것"

    "고대영 KBS사장과 이인호 KBS이사장, 김장겸 MBC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언론 장악 세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언론노조의 설명이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2015년 KBS 사장 공모에서 김성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로 '사장 검토'를 요청한 의혹을 받는 '낙하산 인사'다. 김장겸 MBC 사장은 보도본부장으로 있던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을 축소 보도하며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2%로 전락시켰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이들이 기자와 PD 등 언론 노동자를 탄압하고, 정권을 비호한 부역 행위는 차고 넘친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은 또 최근 김용수 방통위원의 미래부 제2차관 임명을 두고도 현 정부의 방송 장악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정확히 따져 보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미래부 국장을 지낸 인사로, 되려 방통위원이 되는 과정이 문제였다.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정부 몫의 방통위원에 김용수 제2차관을 임명했다. 누가 봐도 뻔한 알박기 꼼수 인사였다. 이 때문에 시민 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이 일었다. 자유한국당은 바로 두 달 전 자신들이 한 짓을 돌아보라. 이제 와서 '방송을 장악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 높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적폐 청산'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이라는 것이 언론노조의 진단이다. "지난 정권이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공영 방송의 사장과 이사진 그리고 방통위원까지 모두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방송 장악'이 아닌 '방송의 정상화'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은 지금 '방송 장악 저지'가 아닌 '방송 정상화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곧 민주주의를 유린한 언론 적폐 세력을 비호하고, 광장의 외침과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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