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13일 북한의 무인기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방어체계·THAAD)가 배치된 성주골프장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한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일본제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으며, 남북한 군사분계선을 넘어 270여km 떨어진 경상북도 성주까지 비행해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무인기 장착 카메라에는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을 촬영한 사진 10여장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도 흐릿하게 찍힌 모습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 9일 이후 전군 전방지역 부대에서 대대적인 무인기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군은 인제에서 소형 무인기가 발견된 이후 우선으로 대공 감시를 강화해 적의 무인기 추가 도발에 대비하면서 전군 전방지역 부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정찰을 통해 추가로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2014년 3월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계기로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공군작전사령부 중앙방공통제소(MCRC) 통제 아래 가용 탐지자산과 타격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무인기 대응작전수행체계를 정립하고 합동 방공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청와대 등 서울 핵심지역은 이미 소형 무인기 탐지레이더와 전파차단 장비를 긴급 전력화해 운용 중인 상태다.
군 관계자는 "다만, 전방지역은 지역이 넓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며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전용레이더와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화기 등 신형무기체계 전력화에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육군은 지상감시레이더와 신형 열상탐지장비(TOD)를 연동해 운용 중인데 이 중 일부를 대공 감시용으로 전환해 전력화 이전까지 임시로 운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후방지역의 국지방공 무기인 '비호'와 같은 자산을 전방지역에 전진 배치 운용하고 있다"면서 "탐지타격 자산을 최대로 활용해 제한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주골프장에서 사드를 운용중인 미군도 북 무인기의 접근을 전혀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거리가 800km 달하는 사드 레이더도 3미터 이내의 크기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무인기는 탐지하지 못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도 무인기를 탐지하지 못했다"며 주한미군이 무인기 탐지를 위해 별도의 레이더 등을 운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무인기가 사드 기지를 촬영한 것에 대해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