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여성가족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성가족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성가족부를 만들 생각입니다"
13일 문재인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현백(64)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소감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역사학자이자 여성과 양성평등·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다.
장관이 되면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그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성평등은 국민의 행복과 안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 이상 후순위로 둘 수 없는 핵심가치"라며 "당분간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면서 여가부 운영 구상을 세밀하게 다듬겠다"고 말했다.
지난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정 후보자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이후 독일 보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1984년부터는 경기대에서, 1986년부터 최근까지는 성균관대에서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80년대부터 활동해 왔다. 2002년부터 6년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낸 데 이어 2010년부터 6년간은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노무현재단 등 재야 성향 단체 운영에도 관여했다.
현재는 통일운동단체인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정 후보자가 임명되면 호흡을 맞출 이숙진(53)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은 참여정부 시절 비서관을 지낸 여성정책 전문가로 알려졌다.
1964년 광주 출생인 이 차관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여성학 전공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땄다.
학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다.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 사회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젠더사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를 맡아 서울시의 성평등 정책에 관여했다.
정 장관 후보자와 이 차관은 서울시가 2012년 발족한 성평등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돼 발을 맞춰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