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빅매치 성사'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두산, LG 제공)
외국인 투수 빅매치가 드디어 성사됐다. 두산 베어스의 우완 더스틴 니퍼트와 LG 트윈스 좌완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과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전날 8회말 터진 오재일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허경민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7-4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선발 임찬규가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흔들리면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두산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LG는 떨어진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고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다.
니퍼트와 허프는 양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다.
니퍼트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진작에 검증을 마친 선수다. 특히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28경기에서 16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승리, 자책점, 승률(88.0%)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해 투수 3관왕에 등극했다. 이런 활약 덕에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KIA)를 제치고 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 LG에 합류한 허프는 LG의 마운드에 무게감을 더했다. 13경기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의 호성적을 거뒀다. 허프의 합류로 LG 역시 살아나기 시작하며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며 가을야구를 맛봤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단연 니퍼트가 허프에 앞서지만 최근 페이스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니퍼트는 12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을 늦게 시작한 허프는 5경기 출전에 그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3.94에 머물러 있다.
5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한 허프는 6월에 접어들고 점차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허프는 8일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퍼트도 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승리를 낚은 데 이어 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니퍼트와 허프의 첫 맞대결은 누구의 6월 페이스가 더 좋은지를 겨루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순위표에서 나란히 3-4위에 올라있는 두산과 LG. 양 팀이 자랑하는 최고의 투수가 나서는 빅매치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