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본선 빨간불'… 총체적 난국
- 슈틸리케, 지난해 말에 경질 했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준희 (축구평론가)
이런 문자들이 막 쏟아집니다. 2679님, ‘아침에 축구때문에 열 받아서 밥을 다 못 먹을 지경이었습니다.’ 슈틸리케호를 언제까지 이대로 둬야 하나요.’ 이런 문자들이. 아까 포인트 뉴스부터 쏟아져서요. 오늘 축구 얘기를 먼저 해 보려고 그럽니다. 어제 밤잠 참아가면서 이 축구경기 보신 분들, 카타르전 보신 분들 느낌이 어떠셨어요. 사실은 객관적인 실력으로는 최하위입니다, 카타르. 그런데 2:3으로 우리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티켓 8회 연속으로 진출했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어렵게 됐습니다. 남은 건 딱 두 경기뿐이죠. 한준희 KBS해설위원과 함께 긴급진단 해 보겠습니다. 해설위원님, 안녕하세요.
◆ 한준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카타르와의 경기, 한마디로 총평해 주신다면?
◆ 한준희>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슈틸리케호의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을 해 왔습니다마는 그것 가운데 어느 하나도 치유가 됐다거나 향상이 됐다거나 하는 것들이 이번 카타르전에서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은 가장 큰 문제로서는 역시 수비 조직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우수한 감독의 조건은 기본적으로 수비조직부터 갖추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 우리 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해 왔고 오늘 경기에서도 3실점 아닙니까? 전체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모두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그간의 모든 문제들이 또 집약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하나만 딱 꼬집어서 뭐가 문제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총체적 난국. 그 말씀이시죠?
◆ 한준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주장인 기성용 선수도 끝난 뒤에 그런 말을 비슷한 말을 했더라고요.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오른손에 부상 당하면서 30분 만에 교체가 됐잖아요. 이것도 좀 전략의 큰 손실은 아니었나요?
◆ 한준희> 손흥민 선수에게는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었습니다마는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근호 선수가 투입이 됐었는데. 이근호 선수가 정말 노장 베테랑으로서의 국가대표 선수의 사명감을 아주 잘 발휘를 해 줬고요. 이근호 선수의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당면한 상황에서의 문제보다는 손흥민 선수의 유감스러운 부상은 향후의 문제가 더 크다는 생각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지금 골절상이 의심이 되고 있고 물론 국내에 들어와서 더 잘 검진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만약 손흥민 선수가 골절상이 돼서 토트넘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여름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가 8월 말, 9월 초에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이 있는데요. 이때 손흥민 선수가 제대로 준비가 될 수가 있을런지가 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향후의 문제가 더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2년 6개월 만에 한국을 울린 카타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현정> 아니, 사실은 카타르전만 이렇게 잠깐 부진했다면 실수할 수도 있지, 한번 이럴 수도 있지 할 텐데요. 문제는 지난 3월에도 중국한테 0:1로 졌습니다. 게다가 약체로 평가되는 시리아한테는 가까스로 이겼고. 좀 시원하게 이긴 게 없어요. 결국은 실력 아니냐, 이게 우리 수준이 여기까지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한준희> 감독이 문제냐, 선수들의 문제냐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선수들의 문제도 당연히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카타르전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예선 과정에서 기본적인 볼 간수가 안 되는 상황도 많이 나왔었고요. 또 아까 수비 지적을 좀 했습니다만, 카타르 전에서도 사실 선수들 개개인의 수비적인 판단 미스라든가 위치 선정 미스들이 많이 나타났었거든요, 실책도 있었고요.
그래서 선수들의 어떤 기량 문제도 분명히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마는 사실은 이렇게 기량이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있더라도 이 팀의 능력을 더욱더 극대화시키고 또 상대에 알맞은 맞춤형 디테일을 찾아내서 또 상대를 공략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또 수장의 책임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우리 선수들도 물론 완벽하지 않습니다마는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은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책임이 가장 1차적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 저도 지금 그 질문드리려고 했던 게 선수 1명, 1명 보면 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는 사람들. 그러니까 카타르나 중국하고는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비교불가 아닌가요?
◆ 한준희> 전체적인 평균 선수들의 어떤 경쟁력을 보자면 우리가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죠. 중국보다는 우리가 많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카타르에는 일부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역시 선수단 전체 평균 기량은 우리가 카타르에게 이렇게 속절없이 패배할 이유는 없다라고 분명히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지금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한준희> 사실 슈틸리케 감독의 위기가 완전히 가시화된 거는 작년 10월 이란전 패배 이후입니다. 그때 이제 우리가 승점상으로도 아주 백천간두에 걸려버렸기 때문에 사실 그 이후 12월달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패하기라도 했다면 아마 슈틸리케 감독은 거기서 경질이 됐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주 근근히 또 역전승을 거뒀거든요, 우즈벡에게. 그러면서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는 골든타임을 우리가 조금 놓친 감이 있습니다.
사실 슈틸리케 감독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주어졌던 충분했던 시간을 고려해 본다면 그간의 어떤 여러 가지 경기력 향상이 없었던 것. 이것을 비추어 보면 사실 우즈베키스탄전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그때 경질이 조금 더 논의가 되었어야 하고. 그리고 좀 전에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3월에 중국전 또 패배 이후 정말 본격적인 회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다시 한 번 이제 유임이 되는 결과가 됐기 때문에 결국은 가장 좋은 골든타임 작년 연말을 놓치고 또 3월에 결국은 대안 부재로 인해서 유임이 된다 이런 결론이 나왔던 것이 오늘날 이 위기를 초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4경기째 이어진 월드컵 최종예선의 원정 무승. 한국 축구와 슈틸리케 감독의 인연은 사실상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간신히 고비고비 넘긴 게 오히려 문제였군요. 과감하게 그때 오히려 망가졌었으면, 완전히 망가졌었으면, 참 이게 역설적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랬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이 지경까지는 가지는 않았을 거라는 말씀. 그러면요. 위원님. 대안이 없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슈틸리케 감독의 대안, 지금은 있겠습니까?
◆ 한준희> 사실 지금 8월 말, 9월 초에 우리가 중요한 두 경기를 치러야 되는 입장에서 우리 대표팀을 당장 외국인 감독이 와서, 우리 대표팀의 여러 가지 모든 문제와 우리 선수들을 다 파악해가지고 팀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여유가 없기 때문에요. 만약에 이번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을 한다면 당분간은 두 경기 정도는 국내 감독의 어떤 대행체제로 일단은 가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짓고 나서 뭔가 그때 새로운 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그러면 이제 국내 대행은 누가 맡을 것이냐. 사실 이전에 3월에 여러 가지 논의를 할 때도 허정무 감독이라든가 김오곤 감독이라든가 신태용 감독이라든가, 이런 인물들의 이름이 또 거명이 됐었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에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이 된다면 이번에도 또 유사한 분들이 거명이 되지 않을까 예상은 해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벌써 청취자 여러분들도 여러 이름들을 보내주고 계시는데 결국은 국내 쪽에서 뭔가 대안을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말씀. 이런 문자도 하나 들어왔어요.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승우 선수, 백승호 선수, 여기에 데려올 수는 없는 겁니까, 이런 질문?
◆ 한준희> 네.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0세 이하가 아니라 17세 이하 선수라 할지라도 성인 대표팀은 누구나 데려올 수 있거든요. 다만 그 판단을 하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됐든 아니면 경질을 하고 또 새로운 대행이 됐든 아니면 아주 아예 나중에 새로운 감독이 오게 됐든 결국은 감독이 판단을 해서 이승우 선수가 우리 대표 팀에 필요하다, 아니다를 판단하게 되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항상 부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한 해설위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준희> 저는 제 개인적인 견해는 이승우 같은 선수는 1명 정도는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그러니까 이승우 선수가 아직까지 본격 프로 무대를 사실 뛰지를 않았던 어떤 핸디캡이 있고 그리고 신체 조건상으로도 약점이 있다는 얘기들이 여러 차례 나오고는 있습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이승우 선수는 이승우 선수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불러들일 만한 저는 이유는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 대표팀의 기존 자원 가운데 이승우와 유사한 스타일이 없기 때문에 한 번쯤은 테스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새벽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전에 대한 이야기 오늘 나눠봤습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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