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중심으로 러시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사진=여행꾼 제공)
우리에게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시베리아 여행이 최근 배낭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드넓은 자연 경관과 동서양이 매력이 혼재된 독특한 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어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여행객에게 매혹적인 여행지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도시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중심으로 러시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먼 옛날 유배지였던 이곳은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전설의 바이칼호수에서 유일하게 흘러나가는 안가라강 줄기가 도시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겨울 내내 꽁꽁 얼어있던 이르쿠츠크의 만물들은 5월이 되면 생기를 찾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기 이후에 여행하는 것이 좋다. 모스크바에서 5154㎞,블라디보스토크에서 4134㎞ 떨어져 러시아의 중심에 있는 이르쿠츠크로 떠나보자.
◇ 리스트뱐카'낙옆송'이란 뜻을 가진 리스트뱐카는 냉전시대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방문을 앞두고 급히 조성되기 시작한 휴양지이다. 원래 부랴트인들의 땅이었으나 1645년 러시아인들이 이주를 계기로 리스트뱐카라는 마을이 생겼다. 지금은 이르쿠츠크의 최대 관광 휴양지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약 70㎞ 거리에 있다.
◇ 딸지 박물관이르쿠츠크에서 47㎞, 리스트뱐카에서 23㎞ 중간 거리에 위치한 딸지 박물관은 1969년 '소수 민족 문화재보호법' 통과 직후 조성된 야외 민속촌이다. 앙가라강 수력발전소 댐 건설로 인해 수몰위기에 있던 역사 깊은 목조 건물들을 이곳으로 옮겨와 만든 건축물을 포함해 17세기부터 19세기 러시아인, 부랴트족, 에벤끼족, 카작크족들의 목조 건물들을 실제 크기로 전시하고 있다. 앙가라강과 자작나무, 소나무 및 각종 야생화가 가득한 숲이 함께 어울려져 삼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안가라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키로프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사진=여행꾼 제공)
◇ 키로프 광장화강암으로 만든 이르쿠츠크 시청과 호텔, 대학 건물들로 둘러 싸여있는 청춘들의 광장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가볍게 산책하며 둘러보자.
◇ 즈나멘스키 수도원즈나멘스키 수도원은 이르쿠츠크와 울란우데, 치따 지역까지를 관장하는 동부 시베리아 정교회의 본부다. 지금까지 예배가 진행되는 이곳에는 피터 대제가 하사한 성서가 보관돼 있다. 수도원 옆에 붙은 공동묘지는 러시아 지식인들인 알래스카와 꾸릴 반도를 발견한 18세기 거상 쉘리호프의 묘, 데까브리스트난을 일으켜 남편을 따라 유배생활을 했던 트루베츠고이 부인과 가족묘가 남아있다.
시베리아 철도를 기념해 1908년에 세워진 알렉산드로 3세 동상. (사진=여행꾼 제공)
◇ 알렉산드로 3세 동상시베리아 철도를 기념해 1908년에 세워진 동상이다. 최초 건립 시에는 황제 알렉산드로 3세 입상이 세워졌으나 혁명이 일어나 법령에 의해 철거되고 1960년 이르쿠츠크의 명물인 오벨리스크가 세워지게 됐다. 하지만 2003년 10월에 그 당시 업적을 생각해 다시 복원됐다.
◇ 향토 박물관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중 하나이다. 이르쿠츠크주 향토 박물관에는 풍부한 고고학과 인종학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고대 모습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이나 생활상의 변천을 볼 수 있다. 1층 시베리아 동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생활 도구, 어린이 완구, 사냥도구, 민족의상, 러시아 샤머니즘 등이 전시돼 있고 2층 혁명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가건설에 관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 베치니아곤(영원한 불)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르쿠츠크 주에서 21만1000명이 참전했는데 돌아오지 못한 5만 명의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이다. 365일 24시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피어오른다. 매년 2차 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에 대대적인 행사가 열리고 이르쿠츠크의 신혼부부들이 결혼 전에 이곳을 찾아와 추모기도를 한다.
한편 이르쿠츠크 여행은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 여행꾼을 통해 떠나보자. 총 26일 일정으로 구성된 러시아, 발트 3국, 핀란드까지 둘러보는 배낭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인솔자의 동행 하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이니 참고해보자.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협조=여행꾼(www.tourk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