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믿어지지가 않네요."
텀블러로 만든 사제 폭발물을 사용해 교수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연세대 대학원생 김모(25) 씨의 하숙집 주인 A씨는 김씨에 대해 "정말 착하고 예의바른 학생이었다"며 "교수님 때문에 힘들어했다거나 하는 얘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믿는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학생 방에서 이상한 (화약 등)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씨의 범행당일 행적에 대해서는 "그날 아침 8시∼8시30분 사이에 아침을 먹었고 그 뒤로 집에서 나갔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부터 폭발물 제조를 시작했고 직접 건전지, 화약, 나사 등 재료를 구해 범행에 사용된 폭발물을 지난 10일 하숙집 방에서 완성했다.
범행 당일엔 오전 2시 37분께 집에서 나와 학교 연구실에 머무르다가 오전 7시 41분에서 7시44분 사이 피해자인 공대 김모 교수 연구실 앞에 폭발물이 담긴 상자를 두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오전 8시 40분께 상자를 열어보다가 폭발물 기폭장치가 작동해 상자 안의 화약이 연소하면서 화상을 입었다.
하숙집 주인 A씨는 "평소 여자친구 한 번 데려온 적이 없고 술에 취한 것도 보지 못했다"며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호감형이었다"고 김씨를 떠올렸다.
김씨와 같은 연구실에 속한 외국인 동료 B씨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B씨는 "그는 보통 학생이었다"며 "김 교수와도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 영어 실력이 서툴러서 제대로 대화를 못 했기 때문에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그가 영어를 잘했으면 나와 대화를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영어 점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추측도 나온다.
B씨는 김 교수에 대해서도 "친절했고 내게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아주려고 했다"며 "그가 명성이 있고 좋은 교수라는 것을 안다"고 좋게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