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돈봉투 만찬'으로 물의를 빚은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면직 징계가 16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는 이 전 지검장은 징계와 동시에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16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에 대한 징계 안건을 심의한다.
앞서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7일 법무부·대검 합동감찰반의 감찰 결과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면직 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했다.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의뢰된 뒤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이 전 지검장에 대한 기소도 같은 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감찰조사결과, 이 전 지검장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100만원이 든 봉투를 격려금 명목으로 주고 1인당 9만5천원의 식사를 건네 청탁금지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지검장은 또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도 역시 3만원이 넘는 식사를 제공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
합동감찰반은 "만찬 회식 자리에서 금품 등을 제공해 검찰사무의 공정성에 의심을 초래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서도 "격려금을 뇌물나 횡령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돈봉투를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팀에 건넨 안 전 국장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났다.
합동감찰반은 "안 전 국장이 건넨 돈봉투는 우병우 수사팀의 직무수행에 대한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수활동비를 수사비로 지급한 것은 사용 용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횡령죄나 예산집행지침을 위반한 게 아니라는 판단이다. 검찰국장의 직제 규정상 청탁금지법 위반도 아니라고 합동감찰반은 덧붙였다.
이번 돈봉투 만찬은 지난 4월 21일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 7명이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며 격려금 명목의 돈봉투를 주고받은 게 불거지면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