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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의 마크롱 인기? "문재인의 절반밖에 안돼"

대통령실

    프랑스 현지의 마크롱 인기? "문재인의 절반밖에 안돼"

    '마크롱의 정치혁명' 대서특필… 실제 프랑스인들은 무력감에 빠져있어

    - 프랑스는 지금… 2차 투표 앞두고 정당 간 헤쳐모여식 연합 중
    - 마크롱 정당의 정치 돌풍? 1차 총선, 역대 최저의 투표율
    - 프랑스 국민 14%의 지지를 받은 당이 의석의 70%를 차지할 듯
    - 마크롱, 대선 때도 지지율 24%에 불과.. 당시 변수는 ‘EU 탈퇴 여부'
    - 르몽드, 지난 2년간 마크롱 관련 기사 2천건 쏟아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14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목수정 작가

    ◇ 정관용> 프랑스의 새 대통령 마크롱. 그가 이끄는 정당이 프랑스 하원 선거 1차 총선에서 의석을 싹쓸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기사가 지금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죠. 그런데 실상 그 프랑스 현지를 보면 프랑스 국민들이 마크롱과 그의 정당에게 그렇게까지 열광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 이런 분석이 나오네요.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 목수정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목수정>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프랑스는 총선에서도 결선투표를 해요? 프랑스 총선 제도부터 좀 소개해 주세요.

    ◆ 목수정> 총선투표뿐만 아니라 대선, 총선,지방선거 모든 선거를 다 결선투표를 합니다. 1차, 2차 이렇게 합니다. 1차 투표를 하고 1차에서 50%를 얻은 사람은 바로 이제 국회의원이 되는 거고 그런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1, 2등을 한 사람들이 2차 투표로 가게 되는데 그때 딱 자동적으로 1, 2등을 한 사람이 가는 게 아니라 후보들이 연합을 막 해 버립니다. 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 정당들끼리 연합을 해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연합을 헤쳐모여를 하는 거죠. 일주일 동안. 대부분 2차 결선에는 2명의 후보가 나옵니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실시된 11일 르 투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나란히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르 투케 AP=연합뉴스]

     


    ◇ 정관용> 이번엔 2차 투표는 언제 해요?

    ◆ 목수정> 2차 투표는 이번 주 일요일에 합니다. 여기서는 항상 일요일날 투표를 하는데 대선은 2주 간격을 두고 하고 총선은 일주일 있다가 하게 됩니다.

    ◇ 정관용>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그 정당이 지금 몇 퍼센트 정도 득표를 한 겁니까?

    ◆ 목수정> 28%를 얻었어요. 28%니까 압도적 좌석수는 아니지만. 워낙 많은 정당들이 나왔기 때문에 28%라고 해도 1등을 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사실이에요. 투표율이 48.7% 그러니까 50%가 안 됩니다.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은 유권자의 14%만이 마크롱 정당을 지지한 셈이 되는 거죠.

    ◇ 정관용> 48. 7%가 투표했는데 그 가운데 28%밖에 못 얻었다. 그러니까 전체 국민 가운데 14%다그런데 지금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 전체 의석의 몇 퍼센트를 가져간다고요?

    ◆ 목수정> 지금 프랑스 의회가 577석인데 거기에서 400석 이상 가져갈 거다 이런 식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그게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28%라고 해도 이미 다른 중간에 있는 중도정당하고 연합을 한 상태여서 32%로 불려놨고 그 상태에서 1등을 한 지역이 많거든요. 1등 아니면 2등을 한 지역이 많은데 이들을 눌러버릴 압도적인 다른 정당이 별로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28%만 갖고도 1등으로 진출을 한 경우가 많은 거죠, 2차 결선에.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 사실 높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일단 1차 투표 결과만 갖고 보면 프랑스 국민의 고작 14% 지지를 받은 당이 의석에서는 거의 칠십 몇 퍼센트를 먹게 된다.

    ◆ 목수정> 그리고 프랑스가 우리나라랑 다른 게 비례가 없습니다. 비례제도가 없어서 이 제도가 사실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FN이라고 극우정당이 항상 높은 지지를 얻었는데 의석을 하나도 못 가져가게 된 이유가 이 안에 있기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핵심은 지금 모든 언론은 마크롱이 이끄는 당, 프랑스 하원 석권, 프랑스 정치대혁명 이렇게만 쓰고 있는데 사실은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과 마크롱의 정당을 그다지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핵심 이유가 뭡니까?

    ◆ 목수정> 핵심 이유. 일단 객관적인 지수를 보자면 우리나라도 똑같은 시기에 대선을 했지 않습니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0% 가까이 나오는데 마크롱 자신의 대통령 지지율이 40%거든요. 그러니까 막 집권을 한 대통령치고는 사실 지지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목수정> 사실은 대선 1차 투표 때도 마크롱 자신이 얻은 지지율이 24%밖에 안 됐어요. 그런데 다른 대안이 또렷하게 없었던 겁니다. 사실 1등에서 4등에 이르는 모든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5%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4명의 비슷한 지지율을 가졌던 사람들이 격돌을 했고 결국은 마크롱이 된 건데 굉장히 중요했던 변수가 유럽연합 탈퇴 여부입니다.

    마크롱을 위협했던 2명의 후보들이 유럽연합 탈퇴 쪽에 가까운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프랑스 사람들한테 두려움을 줬던 요소였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어쩌면 이런 지지성향이 많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저 사람은 잘 모르지 않냐. 유럽연합 탈퇴로 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얼굴인 젊은 사람한테 한번 기회를 줘 볼 수도 있지 않냐 이런 분위기가 있었고요.

    그리고 정말 언론이 막강하게 마크롱을 밀었습니다. 이런 통계 있어요. 르몽드가 대표적인 프랑스의 언론이죠. 지난 2년 동안 마크롱과 관련된 기사를 쓴 게 2천건이랍니다. 그런데 나머지 다른 모든 좌파 진영의 후보들 전체를 다룬 기사가 1900건이고요. 그러니까 정말 눈치 안 보고 한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줬던 것이 눈에 보였던 거죠. 거기에 일반 시민들이 저항하기가 상당히 쉽지 않은 그런 구조고요.

    ◇ 정관용> 프랑스 전체가 약간 지금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 목수정>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실 사회당이 굉장히 낮은 지지율을 이번에도 얻었고 지난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사회당의 지지를 끌어내렸던 것이 사실 노동개혁이거든요. 그것 때문에 4~5개월간 밤샘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나기도 했고, 우리나라 촛불시위처럼. 그랬는데 그것으로 충분치 않아서 지금 막 당선되자마자 그 노동개혁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더 강화하겠다 하는 걸 선언을 했고 그것을 모든 프랑스 사람들이 7~8월이면 거의 3~4주씩 휴가를 가는데 그때 내가 행정명령을 통해서 밀어붙이겠다. 의회 필요없다 이렇게 얘기를 한 상황이라서 거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저항을 해야 되는데 휴가 시기에 그걸 의회도 거치지 않고 하겠다고 하니까 어떻게 저항을 해야 될지를 사실 모르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목수정 작가님 얘기를 들어보니까 지금 기존 언론들에서는 프랑스가 지금 완전히 새로운 혁명적 분위기인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정반대 분위기로군요. 오늘 좋은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목수정> 안녕히 계십시오.

    ◇ 정관용> 작가 목수정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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