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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폭탄' 연대 대학원생 "교수 꾸중에 반감가져 저질러"

사건/사고

    '텀블러 폭탄' 연대 대학원생 "교수 꾸중에 반감가져 저질러"

    교수의 지속된 질책에 범행 결심… 지난달 러시아 테러에 착안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연세대 사제폭탄 피의자인 김모씨가 15일 오전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연세대 사제폭발물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이 학교 대학원생 김모(25) 씨는 연구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지속된 꾸중과 질책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 씨가 평소 지도교수인 김모(47) 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질책을 받던 것에 반감을 가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김 씨는 지난달 말 학회지에 제출할 논문을 작성하는 도중 교수에게 크게 꾸중을 들은 뒤, 폭탄 제조에 착수했다.

    김 씨는 지난달 발생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발 사건을 접한 뒤, 당시 사용된 '못폭탄'에 착안해 폭발물을 제조했다.

    이 폭발물은 텀블러 안 기폭장치가 작동되면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나사가 튀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러시아나 영국 맨체스터·미국 보스턴 등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이용하던 것과 비슷하다.

    김 씨는 13일 오전 7시 40분쯤 완성된 폭탄을 쇼핑백에 담아 김 교수 연구실 앞에 걸어두었다.

    김 씨는 평소 주위 학생들에게 "대학원 생활이 힘들다"는 말을 했으며, 김 씨의 일기장에도 대학원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조사결과 김 씨는 "교수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단지 겁을 주고 다치게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김 씨가 만든 사제 폭발물이 든 상자를 열어보다 목과 손에 화상을 입은 김 교수는 "구체적인 언행은 기억나지 않지만 논문작성 과정에서 교육적 의도로 피의자와 대화 했던 것"이라며, "교육자적인 입장에서 피의자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도구로 쓰인 사제 폭발물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와 피의자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종합해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김 씨에게 폭발물 사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15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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