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과거 저서에서 왜곡된 성(性)의식이 드러났다는 논란에 휩싸인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최종 학력과 과거 혼인무효 경력 등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요청안에는 그의 경력이 'J.D.(Juris Doctor)'로 적시돼 있다. 그간 경력사항에 최종학력을 '법학박사'로 쓴 것이 수정 표기된 것이다.
J.D.란 로스쿨 학생을 법률가로 키우기 위한 3년 기본과정을 뜻한다. 해외에서 박사를 취득하면 신고하도록 돼 있는 한국연구재단에서는 미국 J.D를 신고 제외 대상으로 두고 있다. 그럼에도 안 후보자는 과거 학력란에 '법학박사'라고 표기해왔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그 동안 J.D.는 법학박사, 로스쿨 박사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어 왔다"며 "미국변호사협회(ABA)에서도 교육기관의 채용에 있어서 J.D.와 박사학위(Ph.D.)를 구별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 후보자가 첫 결혼 당시 허위로 혼인신고를 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976년 3월 김모씨가 안 후보자에게 제기한 소송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내렸다.
당시 안 후보자는 김씨의 도장을 위조하는 등 혼인신고서를 허위로 꾸며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판부는 허위신고에 대해 "혼인신고가 돼 있으면 어쩔 수 없지 사랑하게 되고 혼인을 하리라 막연히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신고를 마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환 후보자는 잇따르는 의혹과 관련해 16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예정이다.
안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후보자 지명 자진철회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