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AS(애프터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올 가을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파격적인 AS로 미국 시장 1위인 애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4월부터 미국에서 갤럭시 S8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료 단말 관리 서비스인 '갤럭시 프리미엄 케어'를 운영중이다.
매달 11.99달러를 내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입 기간 무상 서비스를 보장한다. 또 300달러에 육박하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파손했을 때 99달러에 교체해준다. AS기사가 고객을 방문해 무상으로 수리하는 출장 서비스도 있다. 최초 한 달 이용료는 면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출시하면서 단말기 케어 서비스를 미국과 한국에서 운영하기로 했으나 6월 판매 예정이었던 한국에서는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보류한 상태다.
LG전자도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G6 구매 고객에게 무상 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외 스마트폰 무상 보증 기간은 대개 1년이지만 이번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과실을 제외하고 제품에 이상이 있을 시 2년간 무상 수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전에 G6를 구매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애플도 비슷한 혜택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기업에 비해 AS 혜택은 부족한 편이다.
애플이 올해부터 시작한 '애플케어+' 서비스는 129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무상 보증기간을 2년 보장한다. 액정 파손 리퍼는 29달러에, 고객 과실의 경우 99달러에 수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애플과 차별화된 국내 기업들의 AS 정책은 올 10월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비슷한 시기에 예정된 신제품 출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1위지만 미국에서는 애플에 밀려 줄곧 2위다. LG전자는 지난 분기 20% 점유율에 힘입어 G6 이후 V30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5%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4.6%와 20.0%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4위인 중국의 ZTE는 6.9%로 3사와 큰 격차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이런 전략은 애플보다 월등한 AS 혜택을 강조하며 기존 고객을 잡아두면서도 신제품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제품의 뛰어난 내구성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