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초로 여군 함장으로 선발된 안희현 소령(사진 왼쪽)과 고속정 편대장 안미영 소령(사진 오른쪽)이 여군 전투전문가로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1945년 해군이 창설된 이후 최초로 여군 함장과 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희현 소령(해사 57기, 37세)과 안미영 소령(사후98기, 37세)이다.
해군은 최근 전반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여군 안희현 소령을 소해함인 고령함의 함장으로, 안미영 소령을 321고속정 편대의 편대장으로 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2001년 여군 장교가 처음으로 함정에 배치된 이후 16년만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첫 여군함장이 될 안희현 소령은 지난 6월 7일부터 23일까지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함장 보직전 교육과정을 받고 있으며 오는 8월 초 고령함 함장으로 취임한다.
안희현 소령은 1999년 해군의 첫 여자 해군사관생도로 입교해 해군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2003년 임관 이후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의 대잠전술반장과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의 보직을 거치며 함장으로서 필요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안 소령이 지휘하게 될 소해함은 적이 부설한 기뢰를 탐색ㆍ제거하는 함정이다.
평시에는 주요항만과 해상교통로 해저에 있는 장애물을 탐색하고, 해양재난 사고 발생 시에는 해저에 가라앉은 선박의 선체를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안 소령은 “함장으로 취임하면 부여된 임무는 100% 완수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해군 최초 여군함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여군 최초로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된 안미영 소령은 해병대 병장 출신 아버지와 해군 병장 출신인 작은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대학졸업 후 해군장교를 지원했다.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 98기로 임관했다. 이후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안미영 소령은 7월 초 편대장 보직전 교육을 받은 후 7월 중순경 3함대 예하 321고속정편대장으로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안미영 소령은 “부하들로부터 믿고 따를 수 있는 지휘관으로 인정받고 싶다. 전투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6월 현재 해군의 여군 인력은 장교 정원의 7.6%, 부사관 정원의 5%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수전(UDT)과 잠수(SSU) 등 일부 특수분야를 제외한 분야에서
영해수호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