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청와대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위촉한 뒤 홍 전 회장 측이 몇 차례 사의표명을 해 해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과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른 특보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때 이 문제를 말씀드리고 해촉할 생각이었는데 여러 정치적 상황 때문에 먼저 말씀을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회장의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홍 특보의 개인적인 사유여서 저희가 굳이 말씀드릴 것은 없는 것 같다"고만 설명했다.
홍 전 회장 위촉 전 청와대와의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임종석)비서실장이 진행하던 내용이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홍 특보가 사전에 연락하는 과정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연락이 안 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통일외교안보 후속 인선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만 말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의 미국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특보 임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 도착 후) 지금 휴대전화에서 확인했는데, 처음 듣는 얘기라서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비슷한 이야기를 이곳저곳에서 간접적으로 듣고 있었는데, 나하고 상의를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홍 전 회장을 겨냥해 "신문을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지사에게 발언을 철회한 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19일자 신문 2면에 사고(社告)를 싣고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 21일 홍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