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청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 고 말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2015년 11월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로 하고 장소와 시기에 대해 유족 측과 논의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과라는 것은 사과 받는 사람이 느껴야 하는 것"이라며 농민회 및 유족 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청장은 16일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모두발언을 통해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유족 측이 사전에 자신들을 접촉해 온 적도 없다며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하자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늦은 사과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과거 사과 표명을 거부했다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과거에도 유감 표명은 여러 번 했고, 다만 법적인 부분이 자꾸 이야기 하니까(문제가 되니까) 명확히 말씀을 못 드린 게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대 병원에서 (병사에서 외인사로) 기록이 변경 된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집회 시위 대응과정의 부분에 대해 저도 사과 말씀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
이 청장은 또 집회인원에 대한 비공개 방침과 관련해 이번 달 중 과학적인 추산방식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온 뒤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용역 보고서) 초안이 나와 내용을 들여다 본 뒤, 심사와 심의 과정을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집회가 진행될 경우 인원 공개 방침에 대해 "결과를 보고 그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