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고형권 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올들어 물가가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축수산물과 석유 가격 상승으로 체감물가는 소비자 물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치킨 가격에 이어 생활물가 전반에서 편법적인 가격 인상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물가 관련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 고 차관은 "생활밀접 품목을 중심으로 편법적인 가격인상 행위에 대해 일관되고 지속적인 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현장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농축수산물 물가는 기상 악화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양파 등 일부 품목은 가뭄으로 인해 일년전보다 49.0% 높은 ㎏당 1046원까지 뛰기도 했다.
축산물 가운데도 계란 가격은 평년보다 43.6% 높은 7933원까지 급등했고, 오징어 역시 49.6% 높은 3147원, 마른 멸치도 19.9% 높은 100g당 2673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다만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지난해보다 축소되면서 물가상승 압력 또한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오는 4분기쯤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중반대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하지만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농축수산물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민 생활에 직접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담합 등 불공정 행위를 통한 가격 인상에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태국산 계란 수입과 농협 할인 판매 등 수급 및 가격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도시가스와 항공 유류할증료 등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시적 공급요인에 따른 생활물가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생계비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