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한 시내면세점의 한산한 모습 (사진=정재훈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추락하던 국내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이 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6억5590만 달러로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지난 2월 8억8254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15일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 발효로 2개월 연속 급락하다 3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내국인을 포함한 지난달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도 9억3607만 달러로 전월보다 4.8% 증가하며 역시 반등했다.
외국인 매출 증가는 면세점 외국인 방문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02만4000여 명으로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월인 4월의 경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 7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를 면세점의 회복 시그널로 읽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10일 새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조짐 속에 중국인 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가장 큰 족쇄인 한국 관광 금지령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돌아와야 매출이 정상화되는데 여전히 요원하다는 판단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전월 대비 매출 증가는 계절 요인 등에 따른 것으로 회복 조짐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고전중"이라고 말했다.
이 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25%, 중국인 매출은 35~40% 감소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한국 관광 금지령이 풀리더라도 여행상품 구성과 모객 등 중국인 단체관광 정상화에는 최소 2달 이상 걸린다"면서 "7~8월 한중정상회담까지는 사드 보복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여름 휴가철 유커 특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