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 상대 무패 중인 전북을 만나는 강원. (사진=강원FC 제공)
K리그 승강제는 2013년 처음 도입됐다. 군팀이라는 이유로 강제 강등됐던 상주 상무가 챌린지 1위 자격으로 첫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대전 시티즌과 광주FC(2014년), 상주와 수원FC(2015년), 대구FC와 강원FC(2016년)가 승격해 이듬해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밟았다.
승격팀에게 K리그 클래식은 녹록치 않은 무대였다.
상주는 2014년 K리그 클래식 최하위로 1년 만에 강등됐고, 2015년에는 대전이 곧바로 챌린지 무대로 내려갔다. 2016년 수원도 클래식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승격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상주의 6위다.
특히나 승격팀에게 클래식의 힘을 확실히 보여준 팀이 있다. 바로 2014년과 2015년 2연패에 이어 2016년에도 승점 9점 삭감 탓에 2위에 그친 전북 현대다.
전북은 2014년 승격팀 상주를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했다. 또 2015년에는 대전에게 3승, 광주에게 2승1무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6년에도 상주전 2승2무, 수원전 2승1무를 찍었다. 올해도 대구에게 1승, 강원에게 1무의 성적을 냈다.
올해까지 총 7개의 승격팀을 상대로 18경기에서 12승6무를 기록,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승강제 실시 후 계속 K리그 클래식에 잔류 중인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격팀에 지지 않았다.
그런 전북에게 강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전북과 강원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에서 만난다. 첫 맞대결은 1-1 무승부였다. 당시 전북 김신욱과 강원 디에고가 1골씩 주고받았다.
◇무서운 상승세 강원, 전북에 승격팀 첫 패배 선물?전북은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14라운드까지 8승4무2패 승점 28점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강원 역시 첫 맞대결과 다르다. 무서운 기세로 영입했던 선수들이 조금씩 자리를 찾고 있다. 5월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0라운드를 시작으로 대구,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격파했다.
5연승으로 7승3무4패 승점 24점 3위까지 올라섰다. 선두 전북과 격차도 승점 4점에 불과하다.
상대 전적은 9승1무2패 전북의 압도적 우세.
하지만 강원은 공격으로 전북을 꺾겠다는 각오다. 강원은 14경기에서 22골을 넣었다. 제주(25골), 전남 드래곤즈(23골)에 이은 2위다. '닥공'의 전북(20골)보다 많은 득점. 특히 2.73개의 유효슈팅 당 1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6골(득점 6위)의 디에고를 필두로 이근호(3골),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 득점왕 정조국(2골)이 전북 골문을 정조준한다. 도움 4위(4개) 황진성 등의 후방 지원도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