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해 연평해전이 발생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교전 상황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발언해 고발당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이 2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사자명예훼손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정 고문을 불러 발언 취지와 경위를 조사했다.
정 고문은 앞서 올해 1월 KBS TV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김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다. 하지만 탄핵 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정 고문이 근거 없는 내용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6월 29일 김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열린 월드컵 3∼4위전을 관람하려다 교전 발생 보고를 듣고서 이를 취소했는데 정 고문이 허위사실로 무책임하게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실관계와 법리를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