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상영되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광장' (사진=시네마달 제공)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난 가을부터 봄까지 광장에는 '촛불'이 타올랐다. 국회도 '무자격 정부'에 보낸 국민의 심판을 지나칠 수 없었고,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10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써 내려간 '역사'인 '촛불집회'를 기록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를,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광화문 광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우리 모두'의 것이었던 광장의 180일을 기록한 '광장'(감독 김철민·김정근·황윤·박문칠·이창민·김수민·김상패·강유가람·홍형숙·최종호)과 각자가 만든 기적의 순간을 담은 '모든 날의 촛불'(감독 김환태·최종호·김수목)이 오는 23일,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상영된다.
'광장'은 노동·여성·환경·청춘 등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야기되어야 할 여러 가지 이슈를 담은 작품 10편으로 구성돼 있다.
'광장에 서다', '청소', '광장의 닭', '파란나비', '함성들', '누가 청춘을 아름답다 했는가', '천개의 바람이 되어', '시국페미', '푸른 고래 날다', '조금 더 가까이'가 한 편으로 엮인 '광장'은 2017 제17회 인디다큐페스티벌,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22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먼저 만난 바 있다.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상영되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모든 날의 촛불' (사진=시네마달 제공)
'모든 날의 촛불'은 촛불 든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 결과물이다. 촛불 광장 6개월의 기록을 담은 '광장@사람들', 그때의 광장은 우리에게 어떤 시간이었고 어떤 시간이어야 하는지 고민을 나누는 '광장에서', 광장의 촛불을 일상으로 옮길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일상의 촛불' 등 3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광장 상영회'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23차에 걸쳐 타올랐던 '박근혜정권 퇴진 촛불'의 의미를 묻고 광장의 촛불을 일상의 광장으로 가져오기 위한 방법을 시민들과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23일 오후 7시에는 '광장'이 상영된다. 이후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작품을 연출한 김상태, 이창민, 황윤 감독과 '광장'의 배급 프로듀서 넝쿨, 시민 2인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24일 오후 6시에는 '모든 날의 촛불'이 최초 공개된다. 상영 후에는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박진, 변영주 감독의 진행으로 416 가족협의회의 유가족, 퇴진행동 대표의 무대인사가 진행된다.
또, 영화를 연출한 김환태, 최종호 감독과 '모든 날의 촛불' 배급 프로듀서 넝쿨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광장', '모든 날의 촛불'은 이번주 광화문 광장 상영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극장 '공동체 상영'을 시작한다. 문화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이나 계층을 아울러 보다 많은 국민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관련 문의는 배급사 시네마달(02-337-2135, cinemadal@cinemadal.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