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서비스 수지에서 본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에 대한 서비스 수지에서 142억8120만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160.4원으로 환산하면 16조5719억원 규모이다.
미국에 대한 서비스 적자는 2013년 110억9550만 달러에서 2014년 110억60만 달러로 줄었다가 2015년 140억866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대미 서비스 적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여행수지적자가 57억254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로 45억9230만 달러였다.
이는 해외여행과 유학, 특허료 등으로 미국에 지급한 돈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서비스 수지에서 적자 폭이 큰 가운데 미국에 대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축소됐다. (2015년 451억6240억달러→2016년 434억710만달러)
이에따라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311억4820만 달러로 2015년(330억3240만 달러)보다 5.7%나 줄었다.
2012년 190만3780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최소 규모다.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크게 줄었다.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407억2320만 달러로 2015년(467억3060만 달러)에 비해 12.9%나 급감했다.
중국에 대한 흑자액은 2011년(274억3천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등의 수출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337만3630만 달러로 전년보다 6% 줄어든데다 운송 등의 서비스수지 흑자가 40억7970만 달러로 29%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2015년 190억8020만 달러에서 지난해 204억7710만 달러로 확대됐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정보통신기기기 등의 수입증가로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유럽연합(EU)과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70억 달러로 2015년(74억678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중동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2015년 347억1250만 달러에서 지난해 265억864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어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 동남아시아 경상수지 흑자는 598억2410만 달러로 2015년(612억8810만 달러)보다 줄었다.
이는 운송수지 악화 등으로 인한 서비스 수지 적자(-1억5950만 달러) 전환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와 거래에서 경상수지흑자 규모도 89억6290만 달러로 전년(132억606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이는 정보통신기기와 기계류,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