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 5G의 전송량(트래픽)이 현재 4G LTE의 5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는 20일 강남구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5G 단말기가 만들어내는 전송량이 LTE의 4.7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영상 프래픽은 7배에 달해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8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상용화를 앞둔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현재 4세대 통신 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SK텔레콤과 KT는 글로벌 상용화 일정보다 1년 이른 2019년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코는 5G가 가상현실·증강현실(AR/VR),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통신 사업자에 2조달러(한화 약 2천274조원) 규모의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별로 보면 AR/VR 산업은 2022년 1천510억달러(172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스마트시티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해 1조4천500억달러(1천650조원), 커넥티드 카 시장은 1천410억달러(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 헥처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통신사업 총괄 사장은 "5G가 구축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2020년엔 통신사 매출의 4분의 1 이상이 커넥티드 카와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G 서비스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며 "흔히 5G라고 하면 무선 네트워크만 생각하지만, 모바일 단말부터 데이터 센터까지 모든 인프라가 3년 내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말했다.
헥처 사장은 "LTE, 와이파이,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등 모든 네트워크가 하나의 거대한 토털 네트워크로 매끄럽게 연결돼야만 성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보면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며 "데이터가 수익성 확보의 핵심이 됐지만, 통신 사업자는 데이터 수익화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웹 사업자에 뒤처져 있어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5G 네트워크 서비스의 방향으로 간소화·자동화·가상화로 잡고, 플랫폼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시스코의 IoT 연결 플랫폼 '재스퍼'는 지난 한 해 동안 연결되는 기기 수가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안에 국내 통신사 두 곳이 재스퍼 플랫폼을 통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