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왼쪽)
미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베스트(MSCI)가 정기적으로 조정하는 신흥국 지수에 중국의 대형주들이 포함되면서 한국 주식의 비중이 줄게 돼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MSCI 신흥국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23개 선진국 시장과 28개 신흥시장의 주식 종목 가운데 투자할만한 종목을 골라 발표하는 것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참고서격인 지수다.
이 지수에서 한국물의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도 늘고 낮아지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모건 스탠리는 21일 신흥국 지수에 대한 정기 조정에서 중국 A주 222개 대형주를 내년 6월부터 신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21일 주식시장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영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금융위는 중국 A주 편입으로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물의 비중이 0.23% 줄면서 국내증시에선 6천억 원에서 최대 4조 3천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시행시기와 신흥국 투자편드 규모의 증가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 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지수 조정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금융위는 전망했다.
금융위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우리 증시에 올들어 5월까지 9조 원 이상 순유입된 점에 비춰볼 때 한국물 비중감소에 따른 자금유출 규모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앞으로 외국인의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중으로 파생상품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옴니버스 계좌를 허용하고 상장 및 공모제도 개편, 공모펀드 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을 해나가면서 MSCI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MSCI 선진국 지수로의 편입 문제에 대해선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 경제의 특성과 외환시장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MSCI의 요구사항들을 단기간 내에 충족하기 쉽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