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2020년부터 용역회사 소속 비정규직 청사관리 근로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21일 "미화·시설·경비 용역 비정규직 근로자 190명을 직접 고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부천시와 산하기관에 일하는 청사미화근로자 123명, 시설관리근로자 36명, 경비인력 31명 등이다. 산하기관은 부천 관내 도서관, 주민센터, 보건소, 식물원 등이다.
현재 부천시가 입찰을 통해 선정한 용역업체와 근로 계약을 맺고 간접 고용된 이들 근로자는 내년 1월부터 시에 직접 고용돼 2019년까지 2년간 기간제 근로를 한 뒤 2020년부터 정규직으로 바뀐다.
이들 근로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호봉제를 적용받으며 정년은 만 60세까지 보장된다. 근로자가 원하면 1년을 추가로 근무할 수 있고 만 65세까지 임금 삭감 없이 기간제로 계속 일할 수도 있다.
부천시는 직접 고용에 따른 정규직 전환으로 그동안 용역업체에 돌아간 이윤 등을 절감하면, 매년 관련 예산 75억원 가운데 12억원(26%)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청사관리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사례는 부천시가 처음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서울시가 2015년부터 2년의 기간제 근로 형태로 청사관리 근로자들을 직접 고용했으며, 이들은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국가기관으로는 국회가 청소근로자들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보건, 복지분야 등 31개 직종 현장근로, 사무보조 등 총 509명의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청사관리 용역 근로자 외에도 공공영역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