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정보를 활용해 1500만 일자리의 소득분포에 대한 첫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을 보면 임금노동자의 2015년 월 평균소득은 32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일자리행정통계를 토대로 한 시험적 성격으로 진행돼 건강보험(직장)과 국민연금(사업장),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연금)에 가입한 전체 일자리 중 약 60%에 해당하는 1500만개 일자리에 대한 세전소득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다만 일용직 노동자와 같은 취약노동자나 자영업자 같은 비임금 노동자의 일자리 약 900만개는 제외돼 실제 평균·중위 소득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일자리는 취업한 노동자와 다른 개념으로, 예를 들어 한 사람이 2개 직업을 가질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한다.
전체 임금노동자를 소득 순서에 따라 한줄로 순위를 매긴 뒤 한가운데 있는 노동자의 소득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241만 원이었다.
중위소득이 평균소득보다 훨씬 적다는 것은 비교적 고소득자의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이 28.4%로 가장 비중이 컸고, 85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 이상 350만원 미만이 16.6%로 나타났고, 650만원 이상은 8.6%, 85만원 미만은 4.0%였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아직도 상당해서 남성과 여성의 평균소득은 각각 390만원, 236만원으로 남성이 1.65배 더 받았다.
중위소득 역시 남성 300만원, 여성 179만원으로 1.68배 차이가 난다.
특히 한 달에 650만원 이상 받는 남성은 전체의 12.3%였지만, 여성은 3.0%에 불과해서 고소득층에서 남녀 격차가 크게 갈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평균 월급이 50대(386만원),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중장년층은 물론, 은퇴한 노년층조차 청년층보다 소득이 높은 이유는 기업 고위 임원이나 대표가 정년 이후에도 고액의 연금 등을 받아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중위소득은 29세 이하 중위소득(190만원)은 오히려 60세 이상(152만원)보다 더 컸다.
기업 규모를 보면, 50인 미만 기업체의 노동자 평균소득은 238만원이었고, 50~300인 미만에서는 312만원, 300인 이상 기업체의 노동자는 432만원을 받았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57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546만 원),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427만 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73만 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99만 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8만 원) 등은 평균 소득이 낮은 산업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