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점입가경'의 오탈자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22일 오후 "'접입가경'이 '점입가경'으로 제대로 씌어지는 대한민국을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정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한국당은 과거 '점입가경'을 '접입가경'이라고 쓴 민주당의 논평을 거의 그대로 원용,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 강행을 비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변인은 지난 18일 강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논평을 내면서 지난해 민주당이 발표했던 논평을 패러디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변인은 당시의 오타까지도 그대로 옮겨 썼다.
민주당은 지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조윤선·김재수·조경규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을 때 비판 논평을 냈는데, '점입가경'이라는 단어를 '접입가경'이라고 적은 바 있다.
그런데 이같은 오타 해프닝은 공교롭게도 또한번 발생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이 한국당 이철우 의원의 '문 대통령 탄핵 암시' 발언 이후인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막말과 막가파식 행동이 '접입가경'"이라고 썼던 것.
한국당 정 대변인은 이를 두고 다시 한번 논평을 내, "오탈자를 확인했으면 당사자가 바로 잡아야 하는데 민주당이 오기 부리듯 오자를 그대로 사용하며 몽니를 부리는 걸 보면 되돌려받은 논평 내용이 스스로 부끄럽고 아팠나보다"고 적었다.
민주당 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점입가경'을 '접입가경'이라고 적은 것은 100% 실수였다. 트위터 내용에는 정준길의 '정'자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정 대변인의 논평 내용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