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 의원 (사진=자료사진)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사드 때문에 중국과 미국에겐 물론, 한국 언론에까지 "싸대기를 맞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중 전략대화'와 '한·미동맹 세미나'로 겪었던 일들에 대해 털어놨다.
김 의원은 "제주에서 열린 한·중 전략 대화에 한국 측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가는 동안 중국 전문가들에게 완전히 질렸다"며 "주제와 무관한 사드 이야기를 꺼내 우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패널에게 "우리만 들들 볶지 말고 미국 만나 멱살이라도 잡고 따져보라"며 항의한 후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도록 시간이라도 주라"고 맞받아쳤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15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동맹 세미나에 참여해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해 토론할 당시 미국 패널에게 비아냥을 들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여한 미국 패널들이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해 "한미 동맹을 깨자는 것"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한국이 미국·중국 사이의 평화 중재자가 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의 발언을 문제시했다는 것이다.
문정인 특보가 1세션에 강연을 맡았던 '논란'의 세미나가 끝난 후였다.
(사진=정의당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미국 패널들은) '미국이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하는데 한국이 무슨 중재를 하냐'며 비아냥거렸고 심지어 한국의 태도를 '중국 눈치 보며 한·미·일 전량 동맹에서 이탈하려는 의도'라고 공격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어이가 없다"며 "두 강대국에게 번갈아 싸다기 맞은 기분"이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귀국해 한국 취재진에게 받은 '요란한 환영'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세번째 싸대기'라 지칭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문정인 특보를 부각시킨 다음 짓이겨 버렸다"며 "싸대기 두번 맞은 건 참겠는데, 세대는 정말 못 참을 지경이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우리가 못할 말을 했나"며 "이젠 무언가 해야겠다. 그대로 주저앉을 물렁한 우리가 아니"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김장수 국방부 장관 보좌관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했고, 이달엔 국회 국방위원 자격으로 문정인 특보와 미국 방문에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