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탄도미사일비행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현무2-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참관하고 유엔군 참전용사 등과 위로연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참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험 발사된 현무-2 탄도미사일은 고도화·현실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우리 군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다.
박수현 대변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연구소 방문 목적은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엄중 경고의 의미가 있다"며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은 한미 신미사일지침에 따른 최대한의 능력 확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이 북한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민께 알려드려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포용도 우리가 북한을 압도할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무기체제는 파괴와 살상이 아니라 대화와 평화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도 북한에 대한 비판과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규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확고한 한미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며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한 뒤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달려와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라며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대한민국은 함께 '피 흘리며 맺었던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9~30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한국전쟁을 함께 치르며 피를 나눈 동맹임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와 입장을 함께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서 미국 대학생 오토 웜 비어 사망사건 이후 제기되고 있는 양국의 대북정책 엇박자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