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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가 이사장학교인가? "



종교

    "신학교가 이사장학교인가? "

    학내사태 분노한 신학생들 '교회개혁 96개 논제' 발표

    [앵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신학생들이 ‘학내 적폐’ 청산을 부르짖었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 데 힘써야 할 신학교가 교권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천수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천기자, 신학생들이 신학교 개혁을 위해 거리 투쟁까지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학생들이 학내 적폐 청산을 외치며 광화문 거리로 나왔습니다.

    감신대 도시빈민선교회와 장신대 신학과 학우회, 한신대 총학생회 등 45개 학생, 기독단체로 구성된 신학생시국연석회의가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혁명이 시작된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신학생 150여 명은 연합기도회를 갖고, 교권 다툼의 장으로 변질된 신학교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추은지 학생 / 감신대 여성신학회
    "1년 내 뽑히지 않았던 총장을 자신들 마음대로 뽑으려고하고 그들만의 세상속에 오직 자신들의 말이 법인 곳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세워나갈 것입니다. 주님 그곳에 예수님이 없었습니다."

    [녹취] 이화평 학생 / 장신대 신대원학우회
    "교회와 신학교가 많이 아픕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나라 정체성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교회와 학교의 지도자들이 욕심과 거짓 성적 타락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은 생활이 보장된 그저 편하게 살아보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학내 적폐를 더이상 바라볼 수 없다는 분노도 나타냈습니다.

    [녹취] 이신효 학생 / 한신대 민중신학회
    "우리는 이것이 거룩한 억울함이요 거룩한 분노라고 믿고 싶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와 함께 싸워 저 거대한 괴물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신학생들은 기도회에 이어 기성 목회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에 나섰습니다.

    [앵커] 학교 관계자들을 괴물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걸 보면 신학생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겠는데요. 신학교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기장총회 소속 목회자를 들을 배출하는 한신대학교와 감리교 목회자를 배출하는 감신대학교에서 총장 선출을 두고 학내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한신대는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총회와 이사회간에 이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장총회는 지난해 총장 선출 잡음이 일자 한신대개혁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정관개정과 이사 교체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한신대 이사회가 총장 초빙 공고를 내고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면서 총회측과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기장총회는 한신대 개혁을 위한 총회 결의 사항을 무시하는 이사회의 개별적 움직임에 대해 반발했고, 한신대 총학생회 역시 이사회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총장을 선출하려한다는 이유로 현 이사회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총회와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이사회가 총장 선출을 강행한다는 건데 해법을 찾기가 쉽지않아 보이네요. 감신대는 어떻습니까?

    [기자] 감신대는 상황이 더 안좋습니다. 학생들이 현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과 단식 투쟁을 벌이기까지 했는데요.

    감신대는 사실 몇 해전부터 인사비리와 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논란에 이어 총장 선출 논란까지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7일에는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한 학생이 탈진으로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했습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감신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학내 갈등의 중심에는 이규학 이사장이 있다고 보고 이사장 퇴진과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감리교본부와 총동문회, 감신대 출신 원로들까지 나서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법을 놓고는 이사회 구성원들도 반으로 갈라진 상황이라 학교 정상화가 요원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참 답답한 현실이네요. 왜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그리고 신학생들이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95개조 반박문에 착안해 교회와 신학교 개혁을 위한 96개 논제를 발표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소속 45개 단체 명의로 발표된 교회 개혁과제 96개 논제는 신학교 개혁을 포함해 교회 전반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회와 신학교를 특정 집단의 소유물로 여기는 기성 목회자들의 행태와 끝없는 추문들이 따르는 교회의 현실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26번째 조항을 보면, “신학교가 이사회와 이사장만의 것이 된다면 그것은 신학교라기보다 이사장학교로 불러야 할 것”이라면서 총장 직선제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또 73째 항에서는 “교회 내 성폭력, 성추문에 대해서 “교회를 사랑한다는 미명 아래 사실을 은폐하는 것은 죄를 감추고 은폐하는 것”이라며 성추문 목회자에 대해 무딘 처벌을 내리는 교단의 처사를 비판했습니다.

    [기자] 이밖에 신학생들은 한국교회가 교회 내 여성 차별과 혐오를 척결하고, 사회적 아픔에 대한 공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신학생들의 거룩한 분노가 신학교를 새롭게하고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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