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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의 탄력 붙나



스포츠일반

    평창올림픽 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의 탄력 붙나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북한에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전라북도 무주의 태권도원 T1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2017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함께 자리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언급한 바 있다.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자동 출전한다. 그러나 북한은 출전권 획득에 실패해 단일팀을 꾸려야만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단일팀을 구성하려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승인과 북한은 물론 평창올림픽 참가국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도 장관은 이를 위해 장웅 IOC 위원과 29일 방한 예정인 토마스 바스 IOC 위원장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단일팀 언급으로 이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림픽이 8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단일팀 구성은 남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간이 너무 짧다는 우려가 적잖다. 또 북한 선수들의 합류로 인해 우리 대표선수 상당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도 장관은 엔트리를 늘리는 방안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 털어놨지만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단일팀 구성 여부는 올림픽 동시 입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남북의 동시 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이뤄졌다. 당시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에 나란히 입장했다.

    이후 국제 대회에서 종종 동시 입장을 펼쳤다.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총 9차례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함께 걸음을 맞췄다.

    동시 입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이후 맥이 끊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의 동시 입장은 볼 수 없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남과 북은 따로 입장했다.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북한이 불참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단일 종목에서 쿼터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등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북한이 단일 종목 쿼터를 다 놓친다면 올림픽 출전은 단일팀으로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

    만약 단일팀이 꾸려져 평창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이전 대회처럼 선수단이 대규모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단일팀 구성이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북한의 주도로 발전한 ITF는 이날 개회식에 앞서 열릴 예정이던 WTF-ITF 합동 기자회견을 특별한 이유 없이 취소하는 행태를 보였다. WTF 관계자는 "ITF측에서 기자회견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정원 WTF 총재와 장웅 IOC 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조 총재는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서는 내가 대답할 일이 아니다. ITF는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기자회견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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