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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범(凡)보수 당권경쟁…'긴장감 제로'

국회/정당

    썰렁한 범(凡)보수 당권경쟁…'긴장감 제로'

    냉랭한 여론에 전당대회 콘텐츠도 부실…'그늘 속 경쟁'

    최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원유철 전 원내대표(오른쪽부터), 홍준표 전 대선후보,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당권 경쟁 레이스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스포트라이트 밖 '그늘 속 경쟁'에 그쳤다는 평가다.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구도가 부각되면서 흥행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데다가, 전당대회 내용 자체를 놓고 봐도 범(凡)보수 야권의 청사진을 펼치는 데 실패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전당대회는 인사청문회 정국 한 가운데서 진행됐다. 새 정부 인사에 대한 의혹제기와 청와대 책임론 부각에 당력이 집중되고 있고,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 여당과의 입장 차도 좁혀지지 않으면서 '냉각 정국'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당장 바른정당 전대 결과가 발표되는 26일에도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당이 이번 전대에 파격적으로 도입한 모바일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날(30일)과 전대 당일(7월3일)에도 총 3건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여야 대치 전선이 선명한 상황에서 전대는 후순위로 밀리는 기류다. 한국당의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서조차 전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범(凡)보수 야권에 냉랭한 여론도 썰렁한 전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9%, 바른정당은 7%에 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50%를 기록했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79%에 달했다. 사실상 여론이 야권에 등을 돌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 의원총회.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전대 자체가 주는 긴장감도 떨어진다. 지지층 확보를 위한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찾아보기 힘들어 약세 주자의 대역전 등 변수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사실상 '홍준표냐 아니냐'의 구도로 전대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TV토론 진행 여부를 둘러싸고도 원유철·신상진 당 대표 후보는 공동전선을 구축해 홍 후보를 집중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는 "내가 TV토론을 거부한 일이 없다"며 "두 분이 사퇴하면 선거 안 하고 좋다"며 두 후보를 자극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부각된 당권주자들의 핵심 의제가 '전대 진행 방식'인데다가, 거친 언사까지 겹친 것이다. 이 밖에도 친박계에 대한 논쟁이나 새 정부에 대한 색깔론도 '단골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당이 최근 전대를 기념해 진행 중인 '당명 5행시 이벤트'에 조롱과 댓글이 줄을 잇는 것은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른정당도 전대 초반 지상욱 후보의 사퇴로 남은 후보 4명(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 모두 지도부 입성이 확정된 상태에서 경쟁이 이뤄져 흥행에 타격을 입었다. 당 대표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지만, 이 역시도 이혜훈 후보가 권역별 당원 투표에서 3연승을 거둬 예측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권역별 토론회로 '컨벤션 효과'를 노렸지만, 자강론과 한국당, 또는 국민당과의 연대론이 충돌·부각되면서 대선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바른정당은 2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역별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토대로 최종 전대 결과를 발표한다. 1위가 당 대표, 나머지는 최고위원으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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