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세월 무상.
에밀리야넨코 표도르(41, 러시아)의 벨라토르 데뷔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표도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180 코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맷 미트리온(39, 미국)에게 1라운드 1분 14초 만에 TKO패했다.
1라운드. 양 선수는 거리를 둔 채 탐색전을 펼쳤다. 케이지 안에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경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분 여가 지났을 무렵, 양 선수는 동시에 오른손 펀치를 뻗었고, 서로의 안면에 적중하면서 나란히 엉덩방아를 찧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더블 넉다운이었다.
먼저 일어난 쪽은 미트리온. 미트리온은 엎드려 고개를 숙인 표도르에게 좌우 펀치를 몇 차례 날린 다음 상위포지션에서 강력한 파운딩을 적중시켰다. 표도르가 정신을 잃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표도르는 2010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에 서브미션패하며 10년간 이어온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2011년 안토니오 실바와 댄 헨더슨에 TKO패하면서 '60억분의 1의 사나이' 자리에서 내려왔고 2012년 6월 은퇴를 선언했다.
2015년 12월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표도르는 2연승 중이었지만 또다시 패하며 세월 무상을 실감해야 했다. 통산전적 36승 5패 1무효. 반면 미트리온은 벨라토르에서 3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차엘 소넨(41, 미국)은 이날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한 수 위의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앙숙 반더레이 실바(41, 브라질)에 3-0(30-26, 30-27, 30-27) 만장일치 판정승했다.
소넨은 승리 후 "티토 오티즈와 붙고 싶다"고 했다. 소넨은 지난 1월 벨라토르 170에서 오티즈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