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변에서 민담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지. 사람 목소리를 흉내내서 홀리게 만드는 걸로 알려져 있어."
데뷔작 '숨바꼭질'(2013)로 56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형 스릴러의 지평을 넓힌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새 영화 '장산범'으로 돌아온다.
오는 8월 중순 개봉하는 영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리는 존재와 맞닥뜨린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에서 배우 염정아는 '장화, 홍련'(김지운·2003) 이후 14년 만에 미스터리 스릴러로 관객들과 재회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입지를 다진 박혁권을 비롯해 '피고인' '덕혜옹주'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 신린아 등도 영화에 대한 믿음을 높인다.
최근 공개된 40초가량의 '장산범' 티저예고편에서는 음산한 분위기의 영상을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이 흐른다.
"이 주변에서 민담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지. 사람 목소리를 흉내내서 홀리게 만드는 걸로 알려져 있어. 그들은 어떤 방법이든 쓸 거야. 믿으면 안 돼. 절대로."
이어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희연(염정아)의 모습과 함께,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 그녀와 민호(박혁권)가 등장한다.
특히 예고편 말미,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소녀(신린아)가 희연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섬뜩한 장면은 이 영화가 지닌 전반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공개된 티저포스터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숲 속에서 희연과 낯선 소녀의 첫 만남을 담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둘의 모습에 '내 딸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소녀가 나타났다'는 문구가 더해져 궁금증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