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드 드렉슬러(오른쪽). (사진=ESPN 영상 캡처)
"제임스, 고맙지만 휴스턴이 원조는 아니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NBA 파이널에서 패한 뒤 슈퍼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클리블랜드에서는 카이리 어빙, 케번 러브와 함께 했다. 하지만 스테판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에 MVP 출신 케빈 듀란트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졌다. "슈퍼팀을 만드는 것에 여전히 지지하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제임스는 "나는 슈퍼팀에서 뛴 적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슈퍼팀이라는 거창한 표현이 붙었지만, 사실상 우승 반지를 위해 모이는 반지 원정대라는 안 좋은 이미지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그린이 제임스를 저격했다. 그린은 우승 퍼레이드에서 "슈퍼팀의 시작은 마이애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도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린의 저격에 반박했다. 제임스는 "그린이 슈퍼팀을 내가 시작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2002-2003시즌 LA 레이커스, 또 1995-1996시즌 휴스턴 로켓츠가 원조"라고 화살을 돌렸다.
제임스가 지목한 LA 레이커스에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 칼 말론, 게리 페이튼이 손발을 맞췄다. 휴스턴은 하킴 올라주원과 클라이드 드렉슬러, 찰스 바클리가 우승을 위해 뭉쳤다.
제임스와 그린의 다툼에 얼떨결에 슈퍼팀 원조가 된 드렉슬러도 입을 열었다.
드렉슬러는 27일(한국시간) ESPN을 통해 "나는 제임스를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견해를 꼭 전해주고 싶다"면서 "1980년대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슈퍼팀이었다. 3명이 아니라 4~5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1960년대 보스턴이 원조 슈퍼팀"이라고 말했다.
드렉슬러가 꼽은 1980년대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는 최고 라이벌이었다. LA 레이커스에는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 제임스 워디가, 보스턴에는 래리 버드, 로버트 패리쉬, 세드릭 맥스웰, 케빈 맥헤일, 데니스 존슨이 있었다.
1960년대 보스턴에는 빌 러셀과 존 하브리첵, 밥 쿠지, 샘 존스가 활약했다.
드렉슬러는 "그래도 제임스에게 내 이름을 언급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드렉슬러는 3대3 프로리그에서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