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등판해 팀과 자신의 연패 탈출을 노린다.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 제패와 지난해 통합우승까지 일궈냈기에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행보는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는 팀 전체 성적에 영향을 끼쳤고 한때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두산은 5월부터 반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5월 10일 SK 와이번스전 승리 이후 4연승을 달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2연패 뒤 다시 6연승을 내달려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권 도약이 가시권에 들어온 두산이지만 생각처럼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현재 두산은 2연패에 빠져있다. 최근 10경기 성정은 3승 7패로 좋지 못하다. 3위 자리도 어느덧 SK에 내줬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SK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를 치른다. 상위권 도약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 팀 운명 짊어진 니퍼트, 기대에 부응할까?
두산 베어스의 더스튼 니퍼트. (사진=두산 제공)
두산 선발진의 핵심인 더스틴 니퍼트는 이날 팀과 개인의 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22승을 거뒀던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지만 7승 5패 평균자책점 3.47로 제 몫은 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 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볼넷을 7개나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니퍼트는 21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1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한 경기 9실점은 니퍼트 개인 통산 역대 최다 실점 기록이다. 팀뿐만 아니라 니퍼트 역시 승리가 간절한 시점이다.
상대가 SK라는 점은 다소 희망적이다. 올 시즌 SK는 홈런 군단으로 거듭나며 엄청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지만 니퍼트는 최근 몇 년간 SK에 강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SK전에 두 번 등판해 모두 승리를 낚았다. 평균자책점도 2.08로 좋았다. 2015년에도 한 번 등판해 1승을 챙겼다. 2014년에는 1패 평균자책점 7.50으로 좋지 못했지만 2013년은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5시즌 SK전 기록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2.47이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두산의 1선발 에이스는 니퍼트다. 팀 연패 탈출과 도약을 이끌 적임자임이 분명하다. 과연 니퍼트가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과 팀의 부진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