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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제한급수·경포해변 개장 연기…물절약 방법 총동원"



강원

    "강릉시 제한급수·경포해변 개장 연기…물절약 방법 총동원"

    최명희 시장, 빨랫감 줄이려 개량한복 입고 면도 횟수도 줄여

    -오봉저수지 저수량 사상 최저 27.1%, 사수량 제외하면 233만톤이 전부
    -여름휴가철에 물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강릉 경제에는 치명적
    -경포해변 개장 연기,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운영 중단 등 물 절약 방법 총동원
    -농업용수댐 광역화사업 등 정부차원 대책도 협의 중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최명희 강릉시장

     

    지난 주말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할 만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죠. 최근 강수량이 적고, 때이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최악의 가뭄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강릉시에서는 견디다 못해 급수 제한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포커스 인터뷰에서 최명희 강릉시장 만나 얘기나눠봤다.

    인사

    ◇박윤경>주말에 비가 좀 내렸는데 강릉시는?

    ◆최명희>한 3~4㎜ 오다가 말았다.

    ◇박윤경>강릉을 비롯한 강원 전 지역의 가뭄이 심각하다.강릉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량도 많이 줄었죠?

    ◆최명희>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27.1%, 2000년도에 28%까지 내려갔었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비가 내려 위험상황이 해소됐었다.그런데 지금은 27.1%라 하더라도 저수량으로 따지면 333만톤 정도인데, 댐이 지은 지 오래돼 축적돼 있는 사수량(이용이 불가능한 저수량)을 제외하면 실제 쓸 수 있는 양은 233만톤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붙은 강릉시 상수원 오봉저수지. (사진=강릉시제공)

     

    ◇박윤경>강릉시도 급기야 사상처음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최명희>기상청과 계속 연락하고 있는데 7월 중 큰 비가 내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7월 2일 비가 한 번 더 올 거란 예보가 있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100~200mm가 아닌 4~50mm에 그칠 것이다. 7월1일부터 1일 만톤을 줄여 물을 내보내려 한다. 이렇게 하면 7월27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1일 1만톤을 줄이면서 보조수원 1만 6천톤 정도를 마련해 오봉저수지로 집어넣고 있다. 공급가능일을 8월 중순까지 연장해보려는 것. 물을 가장 많이 쓰는 때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이다. 여름휴가철에 물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강릉 경제에는 치명적이다. 지금부터 물을 저축하면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준비해 나가고 있다.경포해변도 7월1일 개장이었는데, 도저히 현재 급수상태로는 안 돼 7월7일에 개장하기로 했다.

    ◇박윤경>물을 절약하기 위해서 시장님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옷차림도 바꾸셨다고?

    ◆최명희>시민들에게 물 아껴쓰기에 앞장서달라고 하면서 저도 고민을 했다. 저 같은 경우 행사도 있고, 공식적 자리가 많아 매일 와이셔츠 갈아입어야 하는 입장인데 그게 다 빨랫감이더라. 그래서 개량한복을 입고 있고, 면도도 비 올 때까지는 안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면도는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2~3일에 한 번씩은 하고 있다.

    ◇박윤경>시 차원에서도 물을 절약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죠?

    ◆최명희>각국별로 사회단체와 연계해 출퇴근시간에 물 절약 실천 캠페인도 하고, 자발적으로 절수운동에 참여하고 있어 감사하다. 오늘부터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운영을 중단해 월 4천5백톤 정도 절감한다. 물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군부대, 지역대학, 병원인데 최근 6·25 행사장에서 군부대 비행단장님이 오셨는데 최대한 물을 절약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자율적 제한급수로 10%이상 절감해달라 요청에 동참해주고 계시다. 아파트나 주택마다 계량기를 보면 감압장치가 있다. 물의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인데, 보통 이걸 전체를 틀어놓고 계시는데 밸브를 3분의 1이나 반 정도 막아주면 샤워기 틀었을 때 나오는 물의 세기와 양이 반 정도 줄어든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계량기의 감압장치를 줄여달라는 호소를 많이 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가뭄 상황과 대책을 설명하고있다. (사진=강릉시 제공)

     

    ◇박윤경>일반 시민들도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어떤가?

    ◆최명희>오봉 저수지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급하고 있고, 가뭄을 대비해서 수리시설 한 해 장비 점검을 이미 마쳤다. 또 지하수 관정, 양수기 등을 준비해 밭작물에 도움을 주고 있다. 7월 1일~10일 사이 논에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할 때인데 농업용수를 논에 대기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재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절약하지 않으면 제한급수 때 타격을 입는 분들이 고지대에 사는 6천 세대 해당하는 분들이다. 소방서와 협조해서 차로 식수지원을 해주기로 대책을 준비했고, 이 지역에 사는 분들이 저지대 분들보다 급수 불량으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박윤경>마냥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미리 대비를 해야 할 텐데, 관련해서 정부의 치수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시나?

    ◆최명희>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항구적·장기적으로 국가지원을 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 강릉지역도 최근 3년 째 봄철과 가을철, 가뭄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봉댐을 식수전용댐으로 만들고, 오봉댐에서 나가는 농업용수는 강릉이 소규모 저수지가 많은데 이를 연결하는 농업용수댐 광역화사업을 통해 물이 남는 지역에서는 부족한 쪽에서 보내줘야 하는데 이것이 강릉의 가뭄 이겨낼 수 있는 첫 번째 장기 대책이라 생각하고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다. 당장은 겨울가뭄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림픽 때 물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올림픽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사천에 사기막 저수지라고 수질이 좋은 저수지가 있는데 그 저수지와 오봉 저수지 정수장을 연결하는데 50억 정도의 예산이 든다. 대비책의 일환으로 예산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

    ◇박윤경>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실텐데?

    ◆최명희>오봉저수지가 농어촌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인데, 단기적으로는 농어촌공사와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오봉저수지에 물을 채워줘야 하는데 보조수원을 두 군데 만들어 보광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만톤 정도 오봉저수지로 넘기고 있고, 연곡천에 있는 물을 거꾸로 오봉저수지 쪽으로 역류시켜 6천톤 정도를 오봉 저수지쪽에 보내고 있다. 만6천톤이 오봉저수지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7월 중순에 비가 안 온다 하더라도 8월까지는 버텨야하기 때문에 오봉저수지에 물을 최대한 쌓아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윤경>피서철이 되면 많은 분들이 강릉을 찾게 될텐데,관광객분들과 온 국민들이 물 절약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 말씀 감사하다. 최명희 강릉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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