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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국민의당의 배신과 안철수의 침묵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 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이 사느냐 죽느냐의 존폐 기로에 놓였다.

    국민의당이 그렇게 강조해왔던 '국민', 바로 그 국민을 철저히 속인 사실이 드러난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 앞에 내놓았던 증거들이 모두 조작된 거짓이었던 것이다.

    바르고 투명해야 할 대통령 선거, 소중히 지켜야 할 민주주의를 유린한 충격적인 정치공작이 아닐 수 없다.

    거짓 증거에 결과적으로 언론은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여기에 국민은 철저히 속은 셈이다.

    국민의당의 수치스런 선거 공작은 국민의 믿음을 저버린 명백한 범죄행위다. 더욱이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699만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엄청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만일 검찰 수사를 통해 선거공작이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기획되고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공당으로서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가 내걸었던 새정치, 희망, 진심은 이제 구정치, 절망, 거짓이 되고 말았다.

    당 홈페이지에는 정치공작을 비판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너무도 창피하다는 당원의 반성글에서부터 당을 해산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정계를 떠나라는 성난 글까지 올라와 있다.

    또 혼이 비정상인 국민기만당이라든가 '국민 속으로'가 아니라 '국민 속이러' 가겠습니다라는 등의 비아냥글도 있다.

    국민의당은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당 지도부 인사들이 연신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마치 남 얘기 하듯 꼬리 자르기 식으로 당 지도부의 지시 여부 등 조작 관련성과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특혜채용 의혹과 증거조작 사건을 특검이 동시에 수사하는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하는 당사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지금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당 차원에서 잘못된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시점이지 물타기 식으로 정치적 꼼수를 구상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에 긴급 체포된 이유미 청년부위원장은 '윗선의 지시'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하는데 당 지도부가 출구전략만을 고민하는 상황은 언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

    이 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침묵이 오래 가서는 안 된다. 국민의당 창당 주역인 안 전 대표가 그 누구보다도 고심이 클 것이다.

    하지만 설사 증거 조작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하더라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대선 TV토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던 안 전 대표의 발언, 그리고 사제지간인 이유미 씨, 그리고 자신이 직접 영입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의 특수 관계도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지금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걷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 정치적 무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이라는 당명에서 '국민'을 빼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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