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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열쇠수리공, 평생 일터 제공한 대학에 전 재산 기부



대구

    장애인 열쇠수리공, 평생 일터 제공한 대학에 전 재산 기부

    기부금 약정서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신기환 씨. (사진=경일대 제공)

     

    대학 내 학생회관의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 20년 넘게 열쇠수리점을 해 온 장애인이 부동산 1억4천여만 원 상당을 대학교에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언어·청각장애 1급인 신기환(52세·사진) 씨는 1994년 경일대학교가 대구 효목동에서 경산캠퍼스로 이전하던 해에 대학 측의 배려로 임대료 없이 학생회관 내에 열쇠수리점을 열었다. 그로부터 23년간 신 씨는 경일대에서 열쇠와 도장 제작을 해오면서 가정을 이루고,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었다.

    신 씨는 올해 초 대학본부를 찾아와 자신이 현재 거주 중인 경산시 하양읍 자택(건물면적 51.52㎡)과 대지(180㎡) 일체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건물은 6천7백만 원이고, 대지는 6천9백만 원에 달해 총 1억3천6백만 원에 이른다.

    장애가 있어 자원봉사자의 영상 수화를 통해서만 의사전달이 가능한 신 씨이지만 "경일대의 배려가 없었으면 장애인 신분으로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진 자산이라고는 집이 전부이지만 20년간 경일대학교에서 받은 사랑이 집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취업이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데, 우리 학생들만큼은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하는 만능열쇠 같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학 측은 기부자 신 씨의 뜻대로 부동산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하되, 본인 희망기간까지 무상으로 지금처럼 자택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부자 명의의 장학금을 신설해 매 학기 학생들을 선발해 지급하고, 부부 무료 건강검진, 사회복지 명예학사학위 수여 등의 예우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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