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시 개봉한 영화 '리얼'과 '박열' (사진=코브픽쳐스, 플러스엠 제공)
배우 김수현과 이제훈이 신작으로 맞붙는다.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과 '박열'(감독 이준익)이 오늘(28일) 동시 개봉했다. 드라마·영화 가릴 것 없이 높은 타율을 보여 온 김수현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이제훈이 각각 주인공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은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씨에스타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로, 김수현이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투자자 장태영을 연기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카지노를 배경으로 하는 '리얼'은 화려한 볼거리와 주인공 김수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영화다. 전체 분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김수현은 무용을 접목시킨 액션씬과 최진리(설리)와의 수위 높은 섹스씬 등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서로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개성이 뚜렷한 두 개의 인격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박열'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무분별한 조선인 학살이 이뤄졌던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독립운동가였던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활약상을 그렸다.
'사도', '동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실화 영화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은 "(식민지 시절) 그 시대를 정면 돌파했던 사람들을 잊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이제훈 역시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박열'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 금식, 곤봉 세례, 강제 음식물 주입 등 고된 촬영을 거쳤다. 박열이라는 실존 인물의 신념과 사상을 체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 날인 28일의 예매율은 '박열'이 근소한 차이로 '리얼'을 앞섰다. '박열'은 예매율 32.3%(예매관객수 8만 7442명), '리얼'은 예매율 30.3%(예매관객수 8만 2001명)다.
한편, 첫 언론 공개 당시 "괴작이 나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리얼'이 초반의 혹평 세례를 딛고 흥행을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