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잉글랜드를 찍고, 잉글랜드는 한국을 찍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28일(한국시간) 전격 공개한 가르시아 리포트 원본에 한국과 잉글랜드의 표 거래 의혹도 등장했다.
가르시아 리포트는 FIFA 윤리위원장이었던 미국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가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과 관련한 뇌물, 비리 의혹을 조사해 2014년 작성한 422쪽 분량의 보고서다. 이후 FIFA는 40쪽 분량으로 압축해 발표한 뒤 '비리는 없었다'고 넘어갔고, 27일 독일 빌트에서 원본 입수 후 일부를 공개하자 이튿날 원본을 전격 공개했다.
가르시아 리포트에는 한국과 잉글랜드의 표 거래 의혹도 포함됐다.
가르시아 리포트에 따르면 2010년 12월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스위스 취리히 한 호텔에서 영국 윌리엄 왕자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 만났다.
잉글랜드는 2018년, 한국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신청한 상황. 가르시아 리포트는 "캐머런 총리가 정몽준 회장에게 잉글랜드 지지 요청을 했고, 정몽준 회장은 잉글랜드가 한국에 투표한다면 지지하겠다는 답을 했다. 다만 잉글랜드 제프 톰슨 유치위원장은 회동 전부터 한국에 투표할 생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미 2014년 12월 불거진 의혹이다. 당시 영국 언론은 "한국이 잉글랜드와 약속을 깨고 러시아를 뽑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몽준 회장은 "특정 국가와 표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것인 FIFA 규정 위반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다만 한국, 잉글랜드의 표 거래 의혹에대해 윤리위원회는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