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 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이유미, 이준서 씨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보이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27일 "이유미가 어제까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검찰에서 이유미씨가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유미는 제보 조작 사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알린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유미가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씨의 변호인 사무실을 통해 자백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의원은 지난 4월 22일부터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의혹 발표 이튿날인 5월 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대화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5월6일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씨에게 제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보겠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고 거듭 말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 반박)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둘 사이에 제보를 조작했다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이준서에 이유미가 이렇게 답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유미가 지난 토요일 사실을 고백한 후 여러 과정을 통해 검증했는데, 이유미가 제보 내용을 조작했다는 최종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모한 사실이 없는데도 일부 언론에서 이유미에게 이준서가 지시했다는 오보를 냈다"며 "그 부분을 쓰려면 검찰에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다만 "제보조작 사건 경위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여과없이 알려진 것에 대해 추진단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증소홀' 지적에도 "그 부분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통상 공익적 내부제보에 대해서는, 저희가 제보 당사자를 직접 접촉하지는 못한다"며 제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성호·김인원 부단장이 녹취파일을 직접 듣고 검증했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씨라는 점은 알지 못했고,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허위제보 중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전체 녹취파일에 대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보자 발언 중 "시민수석(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딸도 자기와 동갑인데, 그런 식으로 은행 꿀 보직에 들어갔다고 준용 씨가 말하고 다녔다"는 내용의 경우 사실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유미는 알던 사람과 대화한 내용을 종합해서 파슨스 졸업생이 그렇게 말한 걸로 조작했다고 말했다"며 "그런 대화가 있지 않았겠나 하는 마음이 남아 1%는 남아있다. 제보자 신원을 보호하려 했을 수도, 당사자가 폭로에 동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조사 결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유미가 조작은 조작이라고 한다. 녹음파일이 조작된 자료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 "공교롭게도 이유미가 저희 지역인 여수갑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어서 그때 딱 한 번 봤다. 지금까지는 지난 토요일에 처음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관해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2016년 청년위원장을 할 때 이유미가 부위원장을 해서 얼굴을 아는 사이 정도로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