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사진=Gabe Roux 제공)
최근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심하게 요동쳤다.
83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5월 킹스밀 챔피언십 후 3주 휴식에 들어가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리디아 고는 휴식 중에도 2주 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유소연(27)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타누간의 2주 천하를 끝내고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세계랭킹은 유소연이 1위, 주타누간이 2위, 리디아 고가 3위.
세계랭킹 1~3위가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6주 만에 다시 만난다.
유소연과 주타누간,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드 컨트리클럽(파71·658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리디아 고가 3개 대회를 쉬고 돌아왔을 때 유소연이 2주 휴식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어 유소연이 아칸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하자 이번에는 주타누간이 불참했다.
6주 만에 펼쳐지는 진검 승부인 셈이다.
특히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미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거머쥐었기에 그랜드슬램도 욕심내고 있다. US여자오픈은 2011년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그랜드슬램에 한 발 다가선다.
유소연은 "1위 자리를 가능하면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지금 세계 1위지만 목표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려면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더 우승해야 한다. 시즌 그랜드 슬램은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만일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지켜봐야 할 선수 9명을 고르면서 유소연을 가장 먼저 꼽았다.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이 또 다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 집권을 노리는 유소연은 물론 1위 탈환을 노리는 주타누간, 리디아 고에게도 중요한 대회다.
전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29)도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챔피언이기도하다. 새 퍼터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새 퍼터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면서 "퍼트가 좋아져야 세계 1위도 탈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에 앞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29)도 모처럼 미국 나들이에 나선다.
신지애는 2014년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한 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출전권은 보유한 상황. 신지애는 이번 대회와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하기로 했다. 2014년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첫 미국 대회 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