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서울 강남구 집무실을 찾아온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에게 이 같이 밝혔다고 배석자들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내가) 중도노선으로 많은 정책을 시작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그게 이어지지 않았다"며 "그런 연속성이 없는 상황에서 탄핵이 있고, 보수진영이 분열되게 된 것은 안타깝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표에게 "보수가 희생정신이 좀 부족하다. 희생하면서, 헌신하면서 정말 건강한 중도 보수가 돼야 한다"며 "극우보수나 극좌는 우리사회에 맞지 않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햇볕정책이나 대북 강경제재가 아닌) 제 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남북문제는 제 3, 제 4의 길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사람의 생존 자체를 어렵게 하는 이 잘못된 세습 체제가 무너지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기업은 잘못한 사람만 벌을 주고, 나머지는 펄펄 뛰게 하면 경제는 절로 살아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